법무부 “의사당 폭동 6개월 만에 535명 기소”

‘안티파’로 위장한 베트남계 20대 청년도 체포

지난 1월6일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발생한 폭동 이후 6개월 만에 535명 이상이 기소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정치전문 매체인 ‘더힐(The Hill)’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지난 1월6일 일어난 미 의사당 폭동 이후 535명 이상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수천명은 지난 1월6일 백악관 앞에서 집회를 연 다음 의회로 향했다. 의회를 에워싼 군중은 순식간에 경찰 저지선을 뚫고 의사당에 난입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대선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보고 받고 승인하기 위한 상·하원 합동회의를 진행하던 의원들은 긴급 대피했고 일부는 회의장 안에 갇히기도 했다. 이 사태로 경찰 2명을 포함해 5명이 숨졌고, 현장에 있었던 경찰 2명이 나중에 목숨을 끊었다. 부상한 경찰도 150명에 달했다. 미 의사당 건물은 150만달러(약 17억원)가량의 손해를 입었다.

미 컬럼비아 지방검찰청은 피고인 495명은 출입이 제한된 연방 건물과 구내에 들어가거나 머무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235명의 피고인들은 공식적인 의사 절차를 방해하고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지연시키거나 그러한 시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소 165명은 경찰관이나 직원들을 폭행, 저항 또는 방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와 관련, 미 연방수사국(FBI)는 당시 경찰관들을 폭행한 용의자들에 대한 새로운 영상 11개를 공개했다. 미 검찰은 또 언론인을 폭행하거나 그들의 장비를 파괴한 혐의로 6명가량을 체포했다.

그러나 법무부는 경찰 등 법 집행자들을 공격한 200명을 포함해 의사당에서 폭력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는 300명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여전히 일반 대중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약 10명의 사람들은 다양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최근 공개된 법정 기록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들 중에는 지난 화요일(6일) 체포된 파이 두엉(Fi Duong)도 포함돼 있다. 두엉은 27세의 베트남계 미국인으로, 무장단체를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엉은 당시 폭동과 관련된 여러 혐의를 받고 있는데, 여기에는 법적 권한 없이 출입이 제한된 건물이나 구내에 고의로 출입하거나 머무른 행위, 난동 행위, 공무집행 방해 등이 포함된다.

FBI의 관계자에 따르면, 두엉은 의사당 벽을 타고 의사당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두엉은 FBI의 잠복 요원에게 “안티파(Antifa·극좌파)처럼 보이려고 옷을 ‘올 블랙(All black)’으로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식 스타일의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했다.

한편, 미 하원은 당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공화당 소속의 리즈 체니 의원을 비롯해 8명의 위원을 지명했다. 더힐은 그러나 “공화당이 같이 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분석했다.

의회 난입사태와 폭동으로 이어진 대규모 친트럼프 집회[UPI=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