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야구방망이 폭행, 아시안 대상 혐오범죄”

폭행당한 기사는 아시아계…10대 범인들, 아시안 승객에도 폭언

“마스크 쓰라” 권고에 “너희들이 코로나 바이러스 보유자” 욕설

지난 22일 발생한 샌프란시스코 버스기사 폭행사건이 아시아계를 겨냥한 인종 혐오범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본보기사 링크)

29일 가디언과 아시안 미디어 넥스트샤크 등에 따르면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요청하던 버스기사는 아시아계 였으며 이 기사를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한 용의자들은 모두 10대로 기사와 버스안에 타고 있던 아시안 승객들을 향해 “너희들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며 욕설을 했다.

사건 당일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에서 버스에 탑승한 청소년 용의자들은 “시의 규정이니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버스 기사의 요청을 거듭 무시했다. 이 기사는 결국 버스를 세우고 이들에게 하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용의자들은 기사와 아시안 승객들을 향해 “너희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폭언을 한뒤 하차했다.

하지만 하차한 용의자들 가운데 1명이 버스 외부의 화물칸 도어를 열려고 시도했고 이를 막기 위해 내린 버스기사의 얼굴에 침을 뱉고 실제 크기의 2분의 1 가량인 미니어처 나무 야구방망이로 폭행했다. 기사는 “손가락 골절상을 입었지만 정신적 충격이 더 컸다”고 말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익명을 요구한 이 기사는 가디언에 “방망이를 휘두른 소년은 17세 정도로 보였다”면서 “버스기사들이 매일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들과 시비를 벌이는 것도 스트레스이지만 특히 아시안으로 이런 일을 감당해야 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기사는 “2달 전에도 한 아시안 커플이 다른 승객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는데 청소년 몇명이 ‘차이나맨’이라고 그들을 지칭하며 ‘입다물고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우리가 코로나에 걸리는 이유가 너희들 때문’이라고 욕설을 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디언에 “현재 사건을 조사숭에 있으며 아직 체포된 용의자는 없다”면서 “아직 용의자들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 버스 모습/위키미디어 자료사진 Author Pi.1415926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