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요원들에 “나는 예수 그리스도”…트럼프 폭력 암시 게시물도 수사 대상
백악관 인근에서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을 향해 총격을 가한 뒤 대응 사격을 받고 숨진 용의자가 과거 정신병원 입원 이력과 백악관 주변 접근 전력이 있는 21세 메릴랜드 남성으로 알려졌다.
CNN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23일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용의자를 나시르 베스트(21)로 파악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사건은 이날 오후 6시께 백악관 인근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NW 일대 보안 검문소 주변에서 발생했다. 경호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가방에서 총기를 꺼내 경찰을 향해 발포했으며, 요원들이 즉각 대응 사격을 했다.
용의자는 총에 맞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총격 과정에서 행인 1명도 총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행인이 용의자의 총격에 맞았는지, 경호국의 대응 사격 과정에서 부상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호국 요원 가운데 부상자는 없었다.
사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안에 머물고 있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이란과의 합의 협상을 진행 중이었다고 전했다. 시크릿서비스는 보호 대상자나 백악관 운영에는 영향이 없었다고 밝혔다.
총격 직후 백악관은 한때 봉쇄됐고, 내부에 있던 기자들은 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브리핑룸 등 안전한 장소로 대피했다. 현장 주변에는 경찰과 연방 법집행기관이 대거 배치됐으며, 17번가와 펜실베이니아 애비뉴 일대에는 통제선이 설치됐다.
용의자는 과거에도 백악관 주변에서 경호국과 여러 차례 접촉한 이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뉴스 디지털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베스트가 지난해 6월 경호요원들을 불러 세우고 위협적인 발언을 한 혐의로 구금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그로부터 약 2주 뒤에도 제한구역에 들어간 혐의로 다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법원 기록을 인용해 베스트가 지난해 여름 백악관 인근에서 여러 차례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경호국은 당시 베스트를 백악관 경내 주변을 돌아다니며 백악관 진입 방법을 반복적으로 묻던 인물로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해 6월에는 백악관 경내 일부 구역으로 차량 진입을 방해한 혐의와 관련해 비자발적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해 7월에는 경고 표지판을 무시하고 백악관 외부 출입 금지 구역으로 들어갔다가 경찰에 제지됐다. 당시 베스트는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베스트의 정신건강 이력과 함께 소셜미디어 활동도 조사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베스트의 소셜미디어에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력 위협을 암시하는 게시물과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국은 아직 이번 총격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됐는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적인 표적이었는지, 용의자가 단독으로 행동했는지에 대해 공식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