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석 수용 규모…트럼프 임기 내 완공 목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동쪽 윙에 2억 달러 규모, 650석 수용의 초대형 연회장을 증축하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Mar-a-Lago)의 연회장을 본뜬 디자인으로, 올해 9월 공사 착공 후 임기 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이스트룸(200석)은 1902년 이후 여러 차례 개보수를 거쳐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으나, 주요 국빈 만찬이나 대규모 행사 때는 임시 텐트를 설치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백악관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백악관의 역사성과 미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실용성과 격조를 더한 공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새 연회장은 면적 약 9만스퀘어피트(약 8360㎡)로, 트럼프 대통령과 ‘애국 기부자들’의 민간 자금으로 건설되며, 보안은 비밀경호국(SS)이 전담할 예정이다. 설계는 워싱턴 D.C.의 맥크러리 건축사무소, 시공은 클라크 건설이 맡는다.
건축 렌더링에 따르면 금빛 샹들리에, 아치형 창, 흰색 기둥 등 마러라고 특유의 화려한 인테리어가 반영된다. 이는 백악관 본관과는 별동으로 건립되지만 건축 유산과 미학적 일관성을 유지할 계획이다.
공사 기간 동안은 백악관 군부대 사무실과 방문객 사무실,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사무실 일부 직원이 임시 이전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참모진과 국립공원관리청, 군사부, 비밀경호국 등과 잇따라 회의를 열며 세부 설계와 계획을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 수지 와일스는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본질적으로 건설자이며, 작은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는 탁월한 안목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임기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 벌써부터 퇴임 이후에도 백악관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해석했다. WSJ은 이를 트럼프의 “가장 야심찬 백악관 리모델링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