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1차 접종만으로 무증상 감염 70% 이상 줄여”

2차 접종시 90% 감소…전체 코로나19 증상도 최대 96% 급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무증상 감염을 90%까지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 만으로도 무증상 감염을 70% 넘게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코로나19는 주로 기침이나 대화를 하는 환자가 배출한 비말(침방울)을 흡입하면서 전파되는 경우가 많아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감염 확률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감염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고 일상생활 속에서 경증 또는 무증상자로부터 감염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무증상 감염 위험도 낮춰 코로나19 전파를 억제하는 또 하나의 사례다.

최근 세인트주드아동병원 연구진은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한 사람들은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예방 접종을 한 사람들의 무증상 감염뿐 아니라 증상이 나타난 감염도 크게 감소한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연구결과는 지난 6일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지난 2020년 12월 17일부터 올해 3월 20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 자격이 있는 병원 의료진 5217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5217명 중 지난 3월 20일까지 약 58%가 최소 1회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았으며 약 53%가 2차 접종을 완료했다. 조사기간 중 2165명(41.5%)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

1차 접종 후 감염된 사람은 51명이며 그중 10명은 2차 접종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근로자 중 185명이 양성이었고 그중 약 43%가 무증상이었다.

분석 결과 예방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예방 접종을 한 사람들의 무증상 감염이 90% 감소했다. 증상이 나타난 감염을 포함했을 경우엔 감염위험이 최대 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을 1차 접종만 맞은 사람들에선 비접종자 대비 무증상 감염 위험이 72% 감소했으며 무증상과 증상이 나타난 감염 위험을 모두 합할 경우 79%까지 감염 위험이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표본수가 작고 후속 조치 기간이 짧은 등 몇 가지 한계점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백신 접종이 무증상자에 대한 감염을 줄여 코로나19 전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 중 한 명인 디에고 하이자노 세인트주드아동병원 감염학 교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백신이) 증상이 없는 사람들을 포함해 감염을 예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예방 접종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파를 감소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애틀의 백신 접종소
[AFP=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