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14명, 변이바이러스 확진

독일 양로원서 화이자 백신 2회분 접종 후 1주일 만에

독일의 한 양로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2회분 모두 접종받은 거주자 중 14명이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에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주간 디 차이트는 7일 오스나브뤼크시 근처 벨름의 양로원에서 이런 영국발 B117 바이러스 집단감염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양로원 거주자들은 지난달 25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 2회분을 접종받아 접종이 끝난 상태였지만, 이 중 14명이 B117에 확진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보건당국은 양로원과 전 직원, 그 가족을 격리 조처했다.

부르크하르트 리펜호프 오스나브뤼크시 대변인은 “지금까지는 증상이 없거나 경증 증상만 나타났다”면서 “이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긍정적 영향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거주자들이 언제 변이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는 불명확하다”고 설명했다.

변이바이러스는 지난 2일 직원들을 상대로 매일 실시하는 신속 코로나19 진단검사 과정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주말까지 전 거주자를 상대로 진단검사를 한 결과, 14명이 확진된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환자보호재단의 오이겐 브뤼시는 “보건당국은 2회분 접종 이후 양로·요양원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안 그러면 고위험군에 변이바이러스가 어느 정도 위험이 되는지 자료수집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도 코로나19에 면역성을 갖고 있지 않고, 전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점차 드러나고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브뤼시의 지적이다.

한편,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양로·요양원 거주자의 90%는 코로나19 백신 1회분을 접종받았고 70%는 2회분까지 접종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이 전했다.

독일서 백신접종 받는 고령자[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