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덕에…코로나 확진자 1년만에 최저치

조지아주 7일 평균 707명으로 줄어…사망, 입원도 급감

신규감염·입원·사망률 감소에 백신 접종 속도는 떨어져

성인 인구 약 58%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1차례 접종받은 미국은 빠른 백신 접종 덕분에 확진자가 급감하는 추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9일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적은 2만4080명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신규 감염이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CDC에 따르면 지난 한 주(5월3~9일) 하루 평균 3만8678명의 일일 확진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지난 1월초 일일 확진 25만명대를 기록했던 것보다 약 85% 감소한 수치다.

조지아주의 경우 주보건부 통계에 따르면 10일 현재 37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 7일 평균 신규 확진자가 707명대로 지난해 5월2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망자도 9일 0명, 10일 1명 등 7일 평균 16.9명으로 지난해 7월3일(10.6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고 입원환자도 큰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미국인들 덕분에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사라질 기미가 보인다”고 썼다.

세계에서 백신 접종이 가장 빠른 이스라엘과 영국, 미국은 백신 접종률 상승과 함께 신규 감염이 급감했다.

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 성인 인구 58%가 백신을 최소 한 차례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인구의 34.8%가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쳤다.

이에 미국 각 지역에서는 한때 강화됐던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들이 속속히 발표되고 있다. 뉴욕의 경우 지난해 5월 중단됐던 지하철 24시간 운행을 오는 17일부터 재개하고, 19일부터는 모든 상점, 식당, 영화관을 포함한 뉴욕의 사업장과 문화장소는 사람간 거리 최소 6피트(약 1.83m)만 유지하면 인원수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문제는 신규 감염과 입원, 사망률이 감소하면서 백신 접종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은 지난 한 주 하루 평균 2만1000회분의 백신이 투여됐는데, 이는 4월 중순의 3만4000회분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다.

이 같은 현상에 일부 지역들은 망설이는 주민들의 백신 접종을 장려하기 위해 무료 맥주, 무료 도넛 등 다양한 보상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뉴욕시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에게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야구장 무료 입장권을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저지와 워싱턴 에서는 백신 접종을 한 사람들에게 무료 맥주를 나눠주고 코네티컷 주에서도 무료 음료를 보상으로 주고 있다. 버지니아주에서는 16세에서 35세 사이의 주민들이 백신을 맞을 경우 100달러(약11만원)를 주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같은 보상 정책을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고 믿는 사람들을 차별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정책들을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 백신을 맞는 조지아주 간호사 [AP/The Augusta Chronicle=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