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에 웃은 증시…다우 최고치 경신, ‘3만 고지’ 눈앞

유럽증시도 일제히 1% 안팎 상승…국제유가는 3% 급등

글로벌 증시가 16일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희소식에 함께 웃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0.63포인트(1.60%) 오른 29,950.44에 장을 마감해 ‘3만 고지’의 턱밑까지 육박했다.

종가 기준은 물론 장중가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지난 9일 또 다른 미 제약사 화이자의 백신 발표에 장중 신고가를 다시 쓴지 일주일 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1.76포인트(1.16%) 상승한 3,626.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4.84포인트(0.80%) 상승한 11,924.1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 역시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투자자들은 모더나 백신의 3상 임상시험 중간 분석결과 예방 효과가 94.5%에 이르렀다는 뉴스에 주목했다.

지난주 비슷한 데이터를 공개한 화이자에 이어 모더나도 백신 개발 성공이 임박했다는 결과를 내놓으면서 코로나19 사태의 내년 종식 기대감이 커졌다.

특히 영하 70도의 초저온 냉동 보관을 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과 달리 영상 2∼8도의 일반 냉장고에서도 최대 4주간 보관 가능해 유통상의 문제가 적은 모더나 백신의 개발 진전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고 CNBC뉴스가 전했다.

그 결과 항공·여행·금융 등 그동안 저평가된 주식이 급등하고 코로나19 사태의 상대적인 수혜를 누렸던 IT주들은 주춤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5.2%, 크루즈 선사인 카니발은 9.7% 각각 올랐고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등 은행주도 3% 이상 상승했다. 모더나는 9.6% 급등했다.

반면 ‘코로나19 셧다운’ 덕분에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넷플릭스는 0.8% 하락했고, 아마존은 0.1% 오르는 데 그쳤다.

앞서 유럽 주요국 증시도 모더나 백신 뉴스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장을 연출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7% 상승한 6,421.29로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7% 오른 13,138.61로 장을 끝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7% 뛴 5,471.48을 기록했고,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도 3,472.46으로 1.2% 올랐다.

국제 유가도 모더나 백신 소식에 힘입어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1.21달러) 오른 41.34달러에 장을 마쳤고,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4시25분 현재 배럴당 2.7%(1.16달러) 상승한 43.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UPI=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