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화재로 델타항공 긴급 착륙

애틀랜타발 여객기, 플로리다서 소동…탑승객 191명 전원 무사

애틀랜타를 출발한 델타항공 1334편이 기내 배터리 화재로 플로리다에서 긴급 착륙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다행히 탑승자 191명 전원이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항공청(FAA)과 델타항공에 따르면 해당 항공편은 7월 7일 오전 7시경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플로리다 포트로더데일 공항을 향해 이륙했으며, 이륙 후 기내에서 연기를 동반한 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조종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항로를 변경했다.

해당 항공기는 보잉 757 기종으로, 탑승자 18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9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기체는 오전 8시 30분경 사우스웨스트 플로리다 국제공항(포트마이어스)에 무사히 착륙했다.

FAA는 “화재는 착륙 전에 기내에서 안전하게 진화됐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성명을 통해 “탑승객이 소지한 개인용 전자기기 배터리에서 발화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승무원들이 즉각적으로 화재를 진압했고, 조종사들도 절차에 따라 안전하게 항공편을 우회시켰다”고 전했다.

델타는 이어 “신속한 대응을 보여준 승무원들과 조종사들의 훈련된 행동에 감사하며, 여행 일정에 차질을 빚은 승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항공편은 오후 중 다시 출발해 목적지인 포트로더데일까지 비행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안전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 사이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한 항공기 내 화재 사고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FAA는 예비 배터리(보조 배터리)는 반드시 기내 휴대 수하물로만 소지해야 하며, 위탁 수하물에 넣을 경우 화재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항공기에는 기내 배터리 화재 발생 시 사용할 수 있는 ‘화재 격리 주머니(Fire Containment Bag)’가 비치돼 있어 초기 진화가 가능하지만, 여전히 승객 개개인의 주의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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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은 기자
델타항공의 여객기 [AP 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