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8명 경험…생활습관 개선과 정기 검진 필요
매년 10월 둘째 주 목요일은 ‘눈의 날’로, 대한안과학회가 눈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정했다. 현대인의 대표적인 안질환으로 꼽히는 안구건조증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방치 시 시력 저하나 각막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성인 10명 중 8명, “안구건조증 경험 있다”
대한안과학회의 2023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8명이 눈의 뻑뻑함, 시림, 충혈, 통증, 시력 저하 등 안구건조증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양이 부족하거나 눈물의 질이 나빠 눈 표면이 쉽게 마르고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눈물막을 이루는 점액수성층(mucoaqueous layer)과 지질층(lipid layer) 중 하나라도 손상되면 발생한다.
◇ 인공눈물 사용이 기본 치료…보존제 유무 주의 필요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인공눈물을 점안해 부족한 눈물을 보충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것이다. 윤활제가 포함된 인공눈물은 안구 표면 손상을 줄여주며, 지질 성분을 포함한 제품은 눈물 증발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보존제가 없는 일회용 점안제는 하루 여러 번 사용하거나 렌즈 착용 시 유리하지만, 개봉 시 미세플라스틱이 유입될 수 있어 첫 한 방울은 버리는 것이 좋다. 반면 보존제가 포함된 다회용 점안제는 장기 사용 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 장기 방치는 결막염·각막염 위험 높여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겔이나 연고 타입의 안연고를 취침 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인공눈물을 3개월 이상 사용해도 호전이 없을 경우, 전문의 진단을 받아 IPL 레이저 치료 등 추가 치료법을 고려해야 한다.
안구건조증을 단순히 불편함으로 넘기면 결막염, 각막염, 결막결석, 각막궤양, 심하면 시력 저하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생활습관 개선이 근본적 예방법
컴퓨터·스마트폰 사용 시 눈을 자주 깜빡이고, 일정 시간마다 먼 곳을 바라보거나 눈을 감고 쉬는 것이 좋다. 또 눈꺼풀 세정제를 활용해 마이봄샘을 청결히 유지하면 기름샘 막힘을 예방할 수 있다.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고경민 의사는 “안구건조증은 완치가 어렵지만 꾸준한 관리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며 “눈물 성분 이상, 염증, 마이봄샘 기능 저하 등 원인이 다양하므로 전문의 진단을 통해 개인별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