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생각보다 코로나19에 취약”

유럽 연구진 “주인 감염되면 동반 감염 확률 높아”

강아지, 고양이 등의 반려동물들이 당초 예상한 것보다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왔다. 프랑스의 한 연구에서는 나온 코로나에 감염된 주인과 산 반려동물들의 50% 이상이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왔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프랑스 국립 지속가능한 개발 연구소의 한 연구팀은 가족 구성원 중 최소 한 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가구들의 개나 고양이 반려동물 47마리의 혈액을 채취했다. 그런 다음 세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 반려동물의 20% 이상은 세가지 테스트 모두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최소 하나의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것은 53%나 됐다. 이는 확진자와 사는 반려동물에 0~15%의 감염 가능성만 있다고 한 앞선 연구들을 뒤집은 것이다.

또 고양이들이 개에 비해 바이러스19에 걸릴 확률이 약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중국 과학자들도 이런 실험 결과를 밝힌 적이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22일 학술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org)에 게재됐다.

스페인 과학자들에 의해 실시된 별도의 연구에서는 코로나 유행 기간 동안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개들의 사망률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4월부터 6월 사이에 수의사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호흡기 질환이 있는 개들의 사망률이 보통 1~2%였던 것이 40%까지 높아졌음을 밝혀냈다.

스페인 연구팀은 역시 22일 bioRxiv.org에 게재된 논문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 같은 급증세가 코로나19 급증세와 연관된 것인지 여부는 불분명하지만 이 기간 중 병에 걸리거나 사망한 40여 마리의 개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간들에게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인간 공략에 잘 성공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이론상으로는 다른 종으로의 전염 가능성이 줄어든다. 하지만 이들 연구처럼 실제로는 개나 고양이의 전염도 늘어난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중국 일부 연구에서는 바이러스의 숙주 범위는 유전자의 아주 일부분이 결정했다. 그런데 그 유전자 중 일부가 일단 변이되면 바이러스는 숙주를 다른 종으로 바꾸는데 더 능숙해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변화무쌍한 바이러스일수록 다른 종으로의 전염도 쉬워지는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강아지와 고양이. 사진 이미지투데이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