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주의보 속 지면 가까이 있는 반려견 건강 위협
화씨 100도에 달하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사람보다 지면에 가까이 있는 반려견에게는 더위가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수의 전문가들은 기온이 섭씨 25도만 넘어도 반려견은 열사병에 노출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BBC는 24일 반려동물 온열질환의 위험성을 조명하며, “특히 겨울철 활동량이 줄었다가 갑자기 야외활동을 시작한 반려견은 더위에 더욱 취약하다”는 콜로라도주립대 응급수의학과장 아만다 카바나 박사의 발언을 인용했다.
반려견이 열사병에 걸리면 체온이 섭씨 41도 이상으로 치솟고, 심하게 헐떡이거나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는 증상을 보인다. 잇몸이 붉게 변하는 것도 초기 신호다. 전문가들은 이런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으로 데려가야 하며, 병원이 멀 경우 시원한 물로 씻기고 선풍기로 체온을 낮추는 응급 조치를 취할 것을 권장했다.
수의사 캐서린 패럴은 “무더운 날씨엔 서늘한 시간대인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에 산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는 반려견 발바닥 화상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잔디나 흙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더운 날씨에는 반려견의 털 관리도 중요하다. 패럴 수의사는 “털이 엉켜 통풍이 되지 않으면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므로, 빗질을 통해 엉킴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다만, “반려견의 털은 외부 열기를 차단하는 단열재 역할을 하기도 하므로, 무리한 이발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반려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건강관리가 절실한 시기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계속되는 만큼 반려견도 ‘한낮 외출 금지’가 필요하다”며 “사소한 관리가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