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칩 부족 내년 중반까지 이어진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소비재 전자제품 수요 지속”

전 세계적인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내년 중반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6일 전망했다.

EIU는 ‘아시아 무역 브리프: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소비재 전자제품 수요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일부 선진국은 올해 안에 높은 백신 접종률을 달성하겠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서도 대부분은 내년 중반까지 백신 접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마트폰, 노트북, 엔터테인먼트 기기 등의 소비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EIU는 냉장고나 에어컨 등 생활가전은 구세대 반도체 칩 비중이 높고 이를 만드는 회사도 많은 만큼 상대적으로 칩 부족 현상이 빨리 해소되겠지만 자동차는 내년 중반까지 문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EIU는 미국이나 중국 등 몇몇 국가는 차량용 칩 생산을 우선시하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소비재 전자제품에서 차량용 칩으로 생산을 돌릴 경제적 유인이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대규모 투자를 선언했지만 공장 건립에는 많은 비용과 시간이 걸린다면서 결국 현재의 반도체 칩 부족 문제 해결은 아시아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투자의 결실은 2023∼2024년에나 보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는 공급 과잉의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상황이 정상화되면 반도체 회사 간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합병이 2024년 이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차량용 반도체 (PG) [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