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재외공관장에 “틀에박힌 외교 설자리 없다”

2023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사…”공관장이 제1호 영업사원”

“확장억제 강화 실효 방안 마련…한일은 서로 대등한 관계”

개회사 하는 박진 외교부 장관
개회사 하는 박진 외교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재외 공관장회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27일 “시대적 전환기에 과거를 답습하는 틀에 박힌 외교는 설 자리가 없다”며 재외공관장들에게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주요 외교 현안을 돌파할 수 있는 새로운 행동지향적 대안을 건의해달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진행된 2023년 재외공관장회의 개회사를 통해 “우리 외교가 시대의 변화를 한 발자국 앞서갈 수 있도록 더 혁신적이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면서 부지런하고 민첩하게 움직여달라”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우리는 경제가 안보고 안보가 경제인 무한 경쟁 시대에 살고 있다”며 “본부와 전 재외공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원전·방산·건설·플랜트 분야의 세일즈 외교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 기조인 글로벌 중추 국가의 핵심 철학은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 선진국다운 외교를 전개하는 것이라며 이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십은 한미동맹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다음 달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내외분의 국빈 방미는 한미 동맹이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으로 발전해나가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실효적 방안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관계에 관해서는 “이제 약자와 강자 관계가 아니라 서로 대등한 관계”라며 “북한의 도발 상시화 속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완전 정상화는 한일·한미 일간 안보협력을 증진할 것이고 양국 관계 개선은 일본의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 등 국제무대에서의 우리의 역할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중관계는 “올해 새로운 30년의 첫 해를 맞이하는 만큼 고위급 교류와 소통을 안정적으로 다뤄나가야 한다”며 “국제 규범과 규칙에 입각해 공동 이익을 추구해 나가고 양국 협력의 폭과 깊이를 확대·심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장관은 “2023년 대한민국 외교는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에 꽃과 열매를 만들어내는 큰 첫발을 내딛는다”며 “공관장들이 이 대열에 모두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국기에 경례하는 박진 장관
국기에 경례하는 박진 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