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 한국인 귀국 현장서 직접 지휘…전세기로 함께 귀국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단속으로 촉발된 한국인 대량 구금 사태와 관련해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이 비공개로 9일 애틀랜타를 방문해 체류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고위급 외교 협의를 진행한 데 이어, 외교부 차관급 인사가 동시에 미국에 파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윤주 차관은 지난 9일 오전, 조 장관 출국 다음날 곧바로 애틀랜타로 출국해 현장 대응팀을 지휘하며 상황을 총괄했다. 이는 정부가 이번 구금 사태를 외교적 중대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로 풀이된다. 박윤주 차관은 애틀랜타총영사를 역임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아세안대표부 공사로 전임됐다.
조현 장관은 8일 출국해 워싱턴 D.C.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미국 고위 인사들과 면담하며, 장기적으로는 비자 제도 개선 및 한국 기업인 보호 대책을 협의했다. 반면 박 차관은 구금 현장이 위치한 조지아 포크스턴 ICE 구치소 인근에서 현장 대응을 맡고, 전세기 귀국 준비를 진두지휘했다.
박 차관은 12일 새벽 1시 대한항공 전세기를 통해 구금됐던 한국인들과 함께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애초 10일 이뤄질 예정이었던 전세기 이륙은 미국 측 사정으로 지연됐으나, 한국 정부는 미국 국토안보부 및 이민 당국과의 고위급 협의를 통해 일괄 귀국 형식으로 방향을 조율해왔다.
외교부 관계자는 “차관이 전세기에 동승하는 것은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국을 마지막까지 책임지고, 현장 상황을 직접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사태 재발 방지와 미국 내 체류 인력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