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텀스 부통령?…박병진 지검장에게 물어봐”

ABC뉴스, 러닝메이트 급부상 애틀랜타시장 ‘급소’ 지적

“리드 전시장와 밀착관계…검찰 수사로 낙점 어려울 듯”

최근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의 후보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급부상하고 있는 케이샤 랜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의 ‘급소’를 지적하는 보도가 나왔다.

ABC뉴스는 17일 특별취재를 통해 바텀스 시장이 부통령 후보 등 정치적 스타가 된데는 카심 리드 전 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전하며 이 문제 때문에 바텀스 시장이 부통령 후보가 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타 시의원이었던 바텀스 시장은 카심 리드 전 시장의 출마 권유를 받고 뒤늦게 시장 선거에 뛰어들었으며 선거자금 모금 등 캠페인 과정에서 리드 전 시장의 전적인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리드 전시장의 측근 10명이 이미 조지아 연방 북부지검(지검장 박병진)에 의해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며 수사의 칼날이 리드를 향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바텀스 시장에게도 영향을 미치리라는 분석이다.

하비 뉴먼 조지아주립대 정치학과 석좌교수는 “연방 수사의 불확실성이 애틀랜타 시청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그 한가운데 있는 인물을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먼 교수는 “리드는 바텀스를 위해 선거자금을 모아줬고 비즈니스 지도자들과 연결해줬다”면서 “그녀는 리드가 아니었으면 당선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텀스 시장은 리드 전시장 시절의 잘못된 관행과는 분명히 선을 긋고 있지만 본인 역시 시의원 등으로 10년 이상 애틀랜타 시청의 일을 처리했기 때문에 정치적인 부담은 피하지 못할 처지이다. 바텀스 시장 역시 지난 선거과정에서 시청 공사를 수주한 기업으로부터 선거자금을 기부받았다가 되돌려 주는 등 논란을 겪었었다.

박병진 지검장이 이끄는 북부지검은 바텀스 시장이 조사를 받았거나 조사 대상이냐는 ABC의 질문에 코멘트를 거부했다. 반면 바텀스 시장 오피스는 “단 한번도 검찰 조사를 받은 적이 없으며 관련된 질문을 받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리드 전시장 당시 애틀랜타시의 부패는 ‘넓고 깊게’ 확산돼 있어 앞으로 수사의 불똥이 어느 방향으로 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할 정도이다. 바텀스 시장에 맞서 출마했었던 빈센트 포트 전 주상원의원는 “리드 정부 당시의 부정부패는 조지아주에서도 전례가 없을 만큼 심각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ABC뉴스는 바텀스 시장이 애틀랜타 시정에서도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는 그녀의 리더십 스타일과 연설 등에 후한 점수를 주지만, 반대편에서는 솔직히 2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제대로 된 입법이나 정책이 거의 없었다며 ‘겉만 화려한’ 스타일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결국 바텀스 시장이 부통령 후보로 한단계 도약하려면 연방 검찰의 수사가 빨리 마무리돼야 한다는 것이 ABC뉴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박병진 지검장은 “앞으로 한두달 동안 여러가지 수사가 추가로 펼쳐질 것”이라면서 “하지만 조만간 전체적인 수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심 리드 전시장이 지난 2017년 11월 당선 인사를 하는 바텀스 시장을 바라고 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