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와 불화’ FBI 국장 유임 계획

헌터 바이든 우크라이나 스캔들 수사 안해 ‘눈밖’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난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유임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인수위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 당선인이 취임할 때까지 레이 국장이 현직에 있다면 교체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이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불만을 품고 해임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후임이다.

그러나 레이 국장은 대선 기간 바이든 당선인의 아들인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사업 유착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의회에 출석해 ‘우편투표=선거 사기’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어긋나는 발언을 해 백악관을 화나게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레이 국장의 의회 발언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레이 국장이 유임되려면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 때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이후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레이 국장은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전 경질할 가능성이 있는 공직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에서도 유임시킬 것으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