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후 극우매체 뉴스 트래픽 급감

트럼프 소셜미디어 차단에다 공격소재 약한 바이든 성향 등 영향

지난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장면
지난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장면 [UPI=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뉴스 매체의 온라인 트래픽이 줄어든 가운데 극우 매체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미 매체를 극우, 우성향, 극좌, 좌성향, 주류 등 5개 그룹으로 분류해 분석한 결과를 29일 보도했다.

분석은 대선 전후 시기인 작년 8월부터 올해 1월, 바이든 취임 후인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두 기간의 월 평균 웹사이트 트래픽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통신 등 주류 매체는 18.3% 감소했고, 복스 등 좌성향 매체는 16.7% 줄었다.

애플리케이션 분석 기관인 앱토피아 자료에 따르면 뉴스 앱 체류 시간은 우성향과 좌성향 매체에서 각각 31%, 26% 감소했다.

소셜미디어 분석 업체인 뉴스휩은 소셜 미디어 참여도 면에서 좌성향과 우성향 매체에서 생산한 기사의 상호작용이 공히 50% 이상 줄어 주류매체(42%)보다 감소 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 영구 정지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지난 1월 영구 정지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트위터 캡처]

악시오스는 통상 새 정부가 출범하면 정권에 비판적인 야권 성향 매체의 트래픽이 증가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에는 오히려 우성향 매체가 더 큰 타격을 봤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야권 성향 매체의 트래픽이 전직 대통령의 행보와 더 큰 연관이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로부터 차단된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정책을 둘러싼 수많은 논쟁이 있긴 하지만 바이든 개인에 대한 논란이 거의 없어 야권 매체에 공격할 소재를 주지 않았다는 점 역시 요인으로 꼽았다.

보수 성향 팟캐스트가 지난 1년간 급성장한 것도 보수 매체의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보수 매체 전문가인 하워드 폴스킨은 악시오스에 내년 2월부터 시작해 상반기에 보수 매체의 트래픽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11월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 열기가 고조되면 독자들이 다양한 경쟁에 관한 뉴스를 찾을 것이라는 취지다. 다만 언론사 트래픽이 지난해 대선 때만큼 올라가긴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