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비서실장 이어 경제위원장 교체

브라이언 디스, 사직…후임에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1순위 거론

경제자문위원장에 번스타인 위원 임명 검토…경제팀 교체 가속화

임기 반환점을 지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비서실장에 이어 국가경제위원장을 교체하는 등 백악관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 성명을 통해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사직 사실을 알렸다.

그는 성명에서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인한 경제위기 대응과 관련, “브라이언은 제 경제 비전을 현실화하는 데 도움을 줬으며 역사적인 경제 회복이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장으로 전환되도록 관리했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정부 출범 때 임명된 디스 위원장은 NEC 부위원장,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부국장 등을 역임한 경제 및 기후변화 전문가다.

백악관의 경제 정책 총괄 컨트롤타워인 국가경제위원회는 대통령에게 미국 및 세계 경제 정책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 1993년 설립됐다.

백악관 행정 조직의 일부인 NEC는 ▲ 국내외 경제 이슈에 대한 정책 결정 조정 ▲ 대통령에 경제정책 조언 제공 ▲ 대통령의 경제정책 목표와 정책 결정·프로그램 일치 확인 ▲ 대통령의 경제정책 어젠다 이행 모니터링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후임자는 거론하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의회에서 국정연설을 한 뒤 후임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에는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하고 있다.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를 지낸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오바마 정부 때 재무부에서도 근무했다.

그는 월스트리트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지지하고 규제 완화에 반대한 이력이 있다고 CNBC 등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남편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다.

앞서 디스 위원장 후임으로는 브레이너드 부의장과 함께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 윌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 등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NEC 위원장과 함께 백악관 경제자문위(CEA)에 재러드 번스타인 CEA 위원을 임명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CNBC 등이 보도했다.

의회에 의해 1946년 설립된 CEA는 위원장과 2명의 위원으로 구성되며 대통령에게 경제 정책을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론 클레인 비서실장을 제프 자이언츠 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으로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30여년간 바이든 대통령을 지근 거리에서 보좌한 클레인 전 비서실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 등을 도울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전날 오후 진행된 이·취임식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2024년 재선 도전 시 당신 편에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