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모바일 송금’ 계정 10분만에 추적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 바이든 ‘벤모’ 계정 추적…안보 구멍?

조 바이든 대통령의 모바일 송금 서비스 ‘벤모'(Venmo)의 비공개 계정이 한 언론에 의해 10분만에 추적됐다. 국가 안보에 구멍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손주들에게 ‘벤모’로 송금했다는 뉴욕 타임스 기사에 착안해 바이든 대통령의 벤모 계정을 추적했고 이에 성공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벤모가 제공하는 검색 툴과 공개 친구 목록만을 이용해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대통령의 계정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아들 헌터 바이든으로 추정되는 계정을 포함해 대통령 가족과 백악관 수석 등의 네트워킹을 줄줄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버즈피드가 백악관에 이 사실을 알린 뒤 바이든 대통령의 친구 목록은 즉시 삭제됐고, 바이든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의 벤모 계정은 사라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비공개 계정에 등록된 친구는 10명 미만이었지만, 그가 접촉하는 사람들의 면면으로 쉽게 식별 가능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는 안보상의 중대한 결함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인터넷 보안 전문가는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철저하게 경호받는 사람에게조차, 일반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벤모 계정은 거대한 보안상의 구멍”이라며 “한 줌의 친구 목록이라도 습관이나 사회적 관계 등 많은 정보를 그대로 노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998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이 존 글렌 상원의원에게 이메일을 보낸 뒤, 미국 대통령의 신기술 사용은 국가 안보상의 논란거리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블랙베리’ 전화기 사용을 허가받기까지 몇 달의 논쟁을 벌여야 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을 해킹당하기도 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대통령 후보 시절 국무장관 재임시 주고받은 사적 이메일이 해킹당해 곤욕을 치렀다.

온라인 지급 결제 회사인 페이팔의 디지털 이체 서비스 ‘벤모’는 광범위한 친구 계정을 그대로 공개, 보안상 심각한 문제를 노출해 왔다고 버즈피드는 지적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UPI=연합뉴스 자료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