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닝메이트, ‘아시아계’ 덕워스 부상

이라크전서 두 다리 잃은 참전용사 출신 상원의원

흑인인 오바마 정부 수전 라이스 유엔대사도 주목

11월 미국 대선의 러닝메이트를 선정하기 위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캠프의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5일 아시아계 여성인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이 바이든 캠프의 러닝메이트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휠체어에 앉아 있는 태미 덕워스 상원의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계 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난 덕워스 의원은 2004년 이라크 전쟁에서 로켓추진 수류탄 공격을 받고 두 다리를 모두 잃은 참전용사 출신이다.

일리노이주 보훈처장과 연방 보훈처 차관보를 거쳐 2012년 하원에 진출한 덕워스 의원은 2016년 상원 선거에 당선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덕워스 의원은 경쟁자들보다 지명도가 떨어지지만 바이든 캠프 내부에선 유력한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지낸 해리 리드 전 의원도 최근 인터뷰에서 덕워스 의원에 대해 갑작스럽게 관심이 확산하고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민주당 내부에선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미국 여론을 고려해 아시아계보다 흑인 여성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덕워스 의원도 이날 CNN 인터뷰에서 “흑인 여성 유권자의 투표가 민주당 승리의 핵심적 요소”라고 자인할 정도다.

앞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러닝메이트의 조건으로 ‘여성’이라는 조건만 제시한 상태다.

정치전문매체 더 힐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 주유엔 대사를 역임한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도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흑인인 라이스 전 보좌관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최선의 러닝메이트를 결정해야 한다. 나도 정부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특히 그는 러시아의 아프가니스탄 미군살해 사주설 관련 인지 여부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맹공하는 등 저격수를 자임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WP는 공화당도 바이든 캠프의 러닝메이트 선정과정을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각종 공격이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진보적인 여성 정치인이 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트럼프 지지자는 “당내 진보 세력에 둘러싸인 바이든은 자신보다 훨씬 급진적인 여성 정치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자연스럽게 트럼프와 비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