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내각’ 총정리…주요 인물 누가 있나

외교라인 모두 오바마 때 인사…국무장관 블링컨, 바이든 ‘오랜 측근’

첫 여성 CIA 국장·첫 이민자 국토안보장관…첫 여성 재무장관 까지

조 바이든 미국 차기 행정부의 진용이 하나둘 갖춰지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1일 대통령 비서실장에 론 클레인 전 백악관 에볼라 대응 총괄 조정관(에볼라 차르)을 지명한 것을 시작으로 새 정부 백악관 참모진을 구성한 데 이어, 24일엔 국무장관 등 외교안보 분야 주요 직책에 대한 인선결과를 공개했다.

CNN 캡처

바이든 당선인이 이날 발표한 외교안보 라인 인사의 특징은 6명 모두 과거 오바마 정부에서 외교·안보정책이 관여했던 인물들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기성정치 타파’를 주장하며 외교 경험이 전혀 없던 렉스 틸러슨 전 엑슨모빌 회장을 국무장관에 지명했던 것과 대조된다.

또 국토안보장관과 국가정보국장에 각각 중남미계와 여성을 지명함으로써 △여성·소수자 중용과 △미국의 다양성 존중이란 인사 원칙을 반영했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의 대외관계 복원과 국제적 주도권 회복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며 “그에 따라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요직에 선임됐다”고 평가했다.

◇ 국무장관 앤터니 블링컨 : 바이든 당선인의 오랜 측근으로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2인자’ 부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으로 일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 바이든 당선인이 오바마 정부 부통령으로 일하던 시절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의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국토안보장관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쿠바 태생 변호사다. 바이든 정권에서 장관에 취임하면 미 역사상 최초의 남미계이자 이민자 출신 국토안보장관이 된다. 오바마 정부에서 안보부 시민이민국장을 맡아 일명 ‘드리머’로 불리는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제도(DACA·다카) 시행을 주도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다카에 반대해왔기에 향후 마요르카스의 장관 인준도 반대할 가능성이 있다.

◇국가정보국장 애브릴 헤인스: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과 여성 최초의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으로 일한 인물이다. 헤인스는 2017년 공직 퇴임 후 컬럼비아대학에 몸담았다.

◇유엔주재 대사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흑인 여성으로서 오바마 정부 시기인 2013~17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를 역임했다. 특히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당시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에 대한 미국의 정책적 지원을 주도했다.

◇대통령 기후변화 특사 존 케리: 상원의원과 국무장관 등을 지냈다. 특히 국무장관으로 활동하면서는 파리기후변화협약 체결을 위한 협상에도 관여했다. 미 정부는 2016년 4월 이 협약에 서명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1월 협약 탈퇴를 유엔 공식 통보했고,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후 재가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로이터는 재무장관에 이미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이 지명됐다고 보도했으며 △국방장관으론 미셸 플루노이 전 차관과 태미 더크워스 민주당 상원의원(일리노이)이, △법무장관으론 샐리 예이츠 전 장관과 더그 존스 민주당 상원의원(앨라배마)이 각각 거명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에너지부 장관 하마평엔 엘리자베스 셔우드랜들 전 백악관 특보와 아룬 마줌달 전 에너지부 차관·제인 인즐리 워싱턴 주지사가, △환경보호청장엔 환경운동가 헤더 맥티어 토니와 메리 니콜스 캘리포니아주 대기자원위원회 의장 등이 하마평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는 비벡 머시 전 보건총감과 맨디 코언 노스캐롤라이나주 보건장관·데이비드 케슬러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이 거명되고 있고,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론 마이클 모렐 전 국장대행이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