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국경장벽 건설 중단” 의회에 통지

트럼프 추진 사업 중지…”세금, 장벽건설에 전용 안돼”

조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중단한다고 의회에 통지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서한에서 “남부 국경지대의 국가비상사태 선포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비상사태를 종료하는 포고문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납세자의 달러가 더는 국경장벽 건설에 전용돼선 안 된다는 것이 행정부의 정책이고, 그 목표를 위해 전용된 모든 자원을 신중히 재검토하도록 하는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반 이민정책을 추진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중 국경장벽 건설 정책이 민주당의 반대에 막히자 2019년 2월 이에 필요한 추가 예산을 전용하기 위해 멕시코 국경지대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지난달 20일 비상사태 선포를 철회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국경장벽 건설을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내놓은 이후 최종적인 조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기말 역점사업이던 국경장벽을 방문한 트럼프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