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공화 주지사들에 “소송 한번 해보라” 맞불

“정치 이래선 안돼…”아이들 건강 무신경한 공화당 실망”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정부의 방역 대책에 반발하는 공화당을 겨냥해 “한번 해보라”고 맞받아치며 강하게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청소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촉구를 위해 워싱턴DC의 브루클랜드 중학교를 찾은 자리에서 브라이언 켐프(조지아) 등 일부 공화당 주지사 등의 반발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하며 큰 실망과 좌절을 표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그는 “난 특히 일부 공화당 주지사들이 아이들과 지역 사회의 건강에 너무나 무신경하고 교만한 데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이건 게임이 아니다. 6가지 제안이 매우 합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이 분야 과학자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발표하면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8천만 명의 미국인 탓에 전 국민이 좌절하고 있다며 이들이 국가에 피해를 주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 직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는 접종 의무화가 위헌이라며 소송 방침을 밝혔고, 일부 공화당 주지사도 자유를 침해한다며 반발했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지옥의 문까지 바이든과 싸우겠다”라고도 했다.

미국 워싱턴DC 브루클랜드 중학교를 찾아 교실에서 학생과 대화를 나누는 조 바이든 대통령 [AP=연합뉴스]

워싱턴DC 브루클랜드 중학교를 찾아 교실에서 학생과 대화를 나누는 조 바이든 대통령 [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리 학생들이 잊길 바라는 교훈 중 하나는 정치가 이렇게 돼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그들은 격한 반목과 전쟁 같은 환경에서 커가고 있는데 이는 우리 방식이 아니다. 우리 역사상 모든 위기를 극복한 방식이 아니다. 우린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청소년 접종과 관련해서도 “12세 이상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일은 접종”이라며 “간단하고 분명하고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들은 자녀에게 홍역, 볼거리, 풍진 등의 백신을 접종시켰다. 그들이 학교에 가서 스포츠를 할 수 있기 위해선 접종해야만 했다”며 코로나19 백신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며 접종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교실 수업을 참관하며 학생들과 대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