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수뇌부 물갈이…흑인 함참의장·여성 해군총장 나오나

합참 멤버 8명 중 5명 교체…’바이든표 4성 장군단’ 윤곽

“바이든 유산 될 뿐 아니라 국방 가드레일 재설정할 작업”

찰스 Q. 브라운 주니어 미국 공군총장
찰스 Q. 브라운 주니어 미국 공군총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대거 바뀔 미군 수뇌부의 윤곽을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최고위급 군사회의인 합동참모회의(합참)의 멤버 8명 가운데 5명이 올해 물러날 예정이다.

합참의장, 육군참모총장, 해군참모총장, 해병대사령관이 떠나고 합참차장, 우주군참모총장, 주방위군총감이 남는다. 공군참모총장도 합참의장 인사 결과에 따라 바뀔 가능성이 있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브라운 총장은 중동, 태평양 등지에서 지휘관으로 활동했고 흑인 첫 공군참모총장이 되는 입지전을 썼다.

폴리티코는 백악관이 데이비드 버거(대장) 해병대 사령관, 로라 리처드슨(대장) 남부사령부 사령관도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버거 사령관은 이라크, 아프간, 태평양에서 지휘관 생활을 한 보병 출신이다.

리처드슨 사령관은 헬리콥터 조종사 출신으로 미국 역사에서 4성 장군이나 제독이 된 여성 10명 가운데 1명으로 주목된다.

폴리티코는 제임스 매컨빌 육군참모총장을 대체할 인사로는 랜디 조지(대장) 육군참모차장이 가장 유력하며 리처드슨 사령관, 앤드루 포퍼스(대장) 육군전력사령부 사령관이 뒤를 따른다고 관측했다.

조지 차장은 보병 장교로서 101 공수사단에서 복무하고 걸프전에 투입됐으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고위 군사보좌관으로 활동했다.

폴리티코는 마이크 길데이 해군참모총장의 후임에는 리사 프랜체티(대장) 해군참모차장이 유력한 가운데 새뮤얼 퍼패로(대장) 제독이 차선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랜체티 차장은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해군참모차장으로, 합참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며 구축함 로스의 함장을 지내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C.Q 브라운 공군참모총장이 합참의장이 된다면 재클린 본 오보스트(대장) 수송사령부 사령관이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보스트 사령관은 코로나19 백신 운송,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등을 지휘한 인물로서 첫 여성 군수사령관이다. 선임된다면 첫 여성 공군참모총장이 되는 역사를 쓴다.

현재 그의 경쟁자로는 데이비드 W. 앨빈 공군참모차장이 관측된다.

폴리티코는 해병대 사령관 경합에서는 에릭 스미스(대장) 해병대 부사령관과 카스턴 해클(중장) 해병대 전투개발사령부 사령관이 경쟁한다고 전했다.

스미스 부사령관은 이라크전, 아프가니스탄전 등에서 각급 부대를 지휘한 인물로 2016∼2017년 국방부에서 고위 군사 보좌관으로 복무했다.

폴리티코는 이 같은 군 수뇌부 인사가 미국에 군사적, 내부 정치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세력확장을 억제하고 우크라이나전으로 안보지형이 급변한 유럽에 새 경로를 제시하며 구식 무기체계를 현대식으로 대체하는 데 필요한 역량이 반영돼야 한다는 것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일련의 군 수뇌부 인사를 통해 이 같은 군사 혁신책을 자신의 유산으로 규정할 수 있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합참에 처음으로 여성 지휘관을 들이는 등의 방식으로 자신의 사회·문화적 메시지를 전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피터 피버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방정책 담당 국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유산뿐만 아니라 국가의 방호책을 설정하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미국에서는 합참뿐만 아니라 북부 사령부, 우주군 사령부, 사이버 사령부 등 주요 지휘관들도 바뀔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