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IS 보복에 사용한 ‘닌자 폭탄’은?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와 ‘헬파이어 R9X’ 미사일 사용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밖에서 일어난 자살 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테러 기획자를 암살할 때 일명 ‘닌자 폭탄’으로 불리는 초정밀 암살용 미사일 ‘헬파이어 R9X’를 사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계자는 미군이 공습에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와 R9X 미사일을 사용해 IS 테러 기획자 2명을 사살하고 3명에게 상처를 입혔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목표물들의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개발된 ‘헬파이어 R9X’는 대전차용 헬파이어 미사일을 개량한 것으로 폭발하지 않고 6개의 칼날을 배출해서 표적을 제거하는 특징이 있다. 민간인 등 의도하지 않은 사상자 발생을 피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절삭력으로 유명한 주방용 식도 브랜드인 ‘진수'(Ginsu)를 따서 ‘나는(Flying) 진수’ 또는 ‘닌자 폭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 무기의 존재를 인정한 적이 없다. 그러나 이 무기는 각각 2017년 2월과 2019년 1월 미 해군 구축함 USS 콜 폭탄테러로 17명의 수병을 죽게 만든 자말 알 바다위와 알 카에다 2인자이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위였던 아부 알 카이르 알 마스리를 살해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피습현장을 담은 사진들을 보면 알 마스리가 타고 있던 기아 리오승용차도 지붕만 뚫린 채 외양은 멀쩡하지만 내부는 갈가리 찢긴 모습이다.

미군이 소리 없는 암살전용 비밀병기를 사용한 날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IS에 대해 군사력 사용을 경고한 날과 겹친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IS로부터 또 다른 공격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6개의 날을 지닌 암살 전용 ‘닌자 미사일’ 개념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