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분기 성장률 33.4%…4분기는 주춤할듯

잠정치보다 0.3%p 상향…4분기 성장률은 2.8% 전망

미국의 3분기 경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됐다.

연방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33.4%로 최종 집계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확정치로 지난 10월과 11월 각각 발표된 속보치, 잠정치보다 각각 0.3%포인트 올라갔다. 미 성장률은 속보치, 잠정치, 확정치로 3차례 나눠 발표된다.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33.1%)도 웃돌았다.

3분기 성장률은 미 정부가 1947년부터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 기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사태의 직격탄으로 직전 2분기 성장률이 -31.4%로 곤두박질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보인다. 2분기 GDP 감소폭은 역대 최대였다.

또 미 행정부가 지난 봄 역대 최대 규모인 3조 달러의 경기부양 패키지를 집행한 덕분에 경기가 반등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3분기 GDP도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3.5% 낮은 수준이어서 경제가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0월 이후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더욱 급증하고 각 지방정부가 부분적 봉쇄 조치들을 재도입하면서 고용과 소비가 다시 위축되는 분위기이다.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이 시작됐으나 집단면역을 달성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하원을 통과한 9천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 패키지법도 너무 늦게 처리된 데다 규모도 충분하지 않다고 로이터통신이 지적했다.

따라서 4분기 회복 속도가 다시 느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비영리 경제조사기관 콘퍼런스보드는 4분기 GDP 증가율이 2.8%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클랜드항의 컨테이너선 [AFP/이미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