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루평균 코로나 신규 확진자 10만명 아래로

추운 계절 다가오지만 “지난 겨울 같은 재앙적 확산은 피할 것” 관측

미국 한 병원의 응급실 밖 구급차에서 긴급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
응급실 밖 구급차에서 긴급치료를 받는 코로나19 환자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에서 ‘델타 변이’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4차 재확산이 진정되면서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두 달 만에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7일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를 2주 전보다 22% 줄어든 9만9669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에서 이 수치가 10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8월 4일 이후 처음이다.

다만 지역별 편차는 있다. 4차 재확산 초기 핫스폿(집중 발병지역)이었던 플로리다·미시시피주 등 남부에서는 상황이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 이들 2개 주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최근 2주 새 약 50% 감소했다고 NYT는 전했다.

반면 알래스카주는 최근 인구수 대비 신규 확진자가 미국에서 가장 많은 주가 되면서 의료 체계가 넘치는 환자에 압도당하고 있다. 의사들은 생존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가려 먼저 중환자실(ICU)로 보내고 있다.

또 몬태나·아이다호주와 미시간주 북부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스탠퍼드대학의 전염병학자 이본 멀도나도 박사는 날씨가 추워짐에 따라 사람들이 더 많이 실내로 들어갈 것이라며 앞으로 몇 달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멀도나도 박사는 다만 백신 접종과 감염을 통한 자연면역의 증대가 합쳐져 지난겨울 같은 재앙적 확산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백신 접종의 지역적 격차는 여전히 큰 실정이다. 앨라배마·조지아·루이지애나·미시시피주 등 남부에선 접종 자격이 있는 청소년 가운데 접종을 마친 비율이 3분의 1이 채 안 되고 있다.

피터 호테즈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 원장은 청소년 자녀에게 백신 맞히기를 보류하고 있는 부모는 앞으로 백신 자격이 주어질 더 어린 자녀에게도 백신을 안 맞힐 것 같다며 “이는 우리의 속도를 늦추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기업체·병원 등의 백신 접종 의무화는 효과를 내는 것 같다고 비베크 머시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말했다.

머시 단장은 7일 CNN에 나와 “평균적으로 백신 의무화를 시행한 기관에서는 백신 접종자의 비율이 2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이런 백신 의무화가 새로운 조치는 아니며 그 목적은 대중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