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첫 코로나19 감염 반려견 죽어

주인 감염 후 증상 보이다 5월 확진…기저질환 있어

콧물·호흡 장애·식욕부진, 피까지 토해…3개월 투병

미국에서 처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양성반응을 보인 반려견이 3개월 가량의 투병 끝에 죽었다고 탐사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이 30일 보도했다.

뉴욕주 스테이튼 아일랜드에 사는 7살짜리 독일산 셰퍼드 버디는 지난 5월 1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의 주인인 로버트 마호니가 부활절 무렵인 4월 1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버디는 코에서 두꺼운 점액이 나오고 거칠게 숨을 쉬며 코로나19에 전염된 듯한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버디는 식욕을 잃었고, 호흡이 더욱더 거칠어지고, 체중이 빠지고, 점점 무기력해졌다고 로버트는 설명했다.

버디는 증상이 나타난 지 한 달 후인 5월 15일 동물병원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뉴욕시 보건당국도 버디가 코로나19에 걸렸다고 인증했다.

버디의 상태는 이후 계속 악화했고, 지난 11일에는 피를 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로버트는 버디를 동물병원으로 옮겨 안락사시켰다.

이날 수의사는 로버트에게 새로운 피검사 결과 버디는 림프종을 앓은 게 거의 확실하다고 전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버디가 림프종에 걸려서 코로나19에 더 취약했는지, 아니면 코로나19가 그를 림프종에 걸리게 했는지, 우연의 일치인지는 불명확하다”고 지적했다.

로버트의 아내 앨리슨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사람들은 반려견이 코로나19 양성이라고 하면 머리가 10개 달린 동물처럼 쳐다봤다”면서 “버디는 모두에게 기쁨을 주는 사랑스러운 반려견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에 감염된 반려동물은 25마리에 이른다.

코로나19로 죽은 버디와 같은 종인 독일산 셰퍼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