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주일간 코로나 환자 50만명 육박

임시병원·진료소 가설하고 장의업체는 추가 냉장시설 확보

로컬정부들, 경제 재개조치 후퇴시키고 야간통행·영업금지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가을철 재확산이 본격화한 가운데 신규 환자가 7일간 하루 평균 7만명, 일주질 전체로는 50만명에 바짝 다가서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CNN 방송은 27일 기준 미국의 7일 평균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6만9967명으로 집계되며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날인 26일의 신규 환자도 6만6784명이었다.

최근 1주일간의 총 신규 환자는 50만명에 육박했다. 지난 20일 이후 신규 환자만 모두 48만9769명에 달했다.

50개 주 가운데 37곳에서 최근 1주일간의 신규 환자가 그 전주보다 10% 이상 늘었고, 최소 21개 주에서 지난 25일에 7일간의 평균 하루 신규 환자가 코로나19 사태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자의 급증은 병원의 수용능력에 큰 압박이 되고 있다.

아이다호·텍사스·유타·위스콘신주 등의 병원에서는 중환자실(ICU) 입실 환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에 따라 위스콘신주에서는 밀워키 외곽에 임시병원을 가설하고 코로나19 환자 등을 치료하고 있다.

유타병원협회는 며칠 뒤부터 환자의 연령, 상태, 생존 가능성 등을 고려해 중환자실에 남을 환자를 선별해 받겠다고 주지사에게 통지했다. 게리 허버트 유타 주지사는 “병원들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며 중환자실 입실 환자의 20%가 코로나19 환자라고 말했다.

아이다호주에서도 병원들이 다른 병원에서 보낸 전원 환자를 거부하거나 입원 환자를 까다롭게 골라 받고 있다.

텍사스주 엘패소도 병원과 중환자실의 수용능력이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텍사스비상관리부(TDEM)는 엘패소에 병상과 의료 장비·인력을 증원하기 위해 추가 임시 진료소를 설치했다.

엘패소에서는 또 일부 장의업체들이 여분의 냉장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평상시 시신 수용능력을 초과할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엘패소의 ‘선셋 퓨너럴홈’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망자들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사람들이라며 시신을 수용하기 위해 3개의 냉장시설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통행금지, 야간 영업 중단 등의 조치에 들어갔다.

엘패소카운티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최근 야간 통행금지 시행에 들어갔고, 시카고도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체·점포에 대해 야간 영업을 금지하고 주민들에게는 6명이 넘는 모임을 피하라고 당부했다.

뉴저지주 뉴어크에서도 이날 밤부터 비 필수 사업체는 밤에 문을 닫도록 했다.

또 아이다호주가 경제 재개 4단계를 3단계로 후퇴시켰고, 매사추세츠주에서는 13개 지자체가 경제 재가동 계획을 뒤로 돌려 많은 실내 레크리에이션 시설을 문 닫게 하고 체육관·박물관은 입장객을 줄이도록 했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873만5312명, 사망자 수를 22만6171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위스콘신주 한 병원의 응급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