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일 신규확진자 두 달 만에 최고치

하루 5만7천명…28개 주서 신규환자 전주보다 늘어

오하이오등 6개주는 역대 최고…전문가들은 경고음

조지아주는 안정세…검사 대비 양성 비율 한자릿수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5만명을 훌쩍 넘기며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CNN 방송이 10일 보도했다.

CNN은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인용해 전날인 9일 미국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5만7420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8월 14일 하루 6만4601명의 신규 환자가 나온 뒤 하루 신규 환자로는 최대치다.

이로써 미국에서는 사흘 연속으로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5만명을 넘겼다. 특히 오하이오주와 몬태나, 노스다코타, 오클라호마,웨스트버지니아 등 6개주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가장 많은 일일 확지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로부터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 마이클 오스터홀름은 최근 술집·식당의 영업을 전면 허용한 플로리다주의 결정을 비판했다.

오스터홀름 소장은 “그들이 한 일은 거기서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모든 것을 연 것”이라며 8∼10주 후면 플로리다주가 불난 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여름 코로나19의 집중 발생지역 중 하나였던 플로리다는 술집 폐쇄 등의 조치를 통해 신규 환자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그러다 지난달 25일 술집·식당의 영업을 전면 허용했다.

조지아주는 10일 1279명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며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PCR 검사 대비 양성반응 비율이 9.9%로 지난 7월초 이후 3개월만에 10% 밑으로 떨어졌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의 데비 벅스 조정관은 미 북동부 지역에서 우려스러운 트렌드의 초기 신호가 감지된다며 주민들에게 코로나19 확산 억제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벅스 조정관은 “이번에는 공공장소가 아니라 개인의 집처럼 사적인 차원에서 행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초기 집중 발병지역이었다가 코로나19의 불길을 누그러뜨리는 데 성공한 뉴욕·뉴저지주에서도 불안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뉴저지주는 8일 5월 이후 최고치인 1천301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보건 관리들은 2차 유행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몇몇 코로나19 집단발병 지역이 나타나면서 이들 지역의 학교와 필수 사업장·점포를 문 닫도록 했다.

미국 전체적으로는 28개 주에서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환자가 그 전주보다 증가했다. 감소한 주는 메인·네브래스카주 등 2곳뿐이었다.

또 8일 기준으로 22개 주에서 1천명이 넘는 신규 환자가 발생했고, 지난주와 견준 미국 전체 신규 코로나19 환자는 10%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767만9천534명, 사망자 수를 21만3천954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플로리다주가 식당·술집에 대한 영업 규제를 모두 풀자 마이애미 리틀아바나의 한 식당에서 많은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