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주니까 가능한 사건”

‘지나갈 수 없소~’…도주차량 막아선 용감한 소떼에 박수 갈채

13마일 걸친 차량추격 끝내…경찰, 소떼 사진 올리며 감사표시

위스콘신주 시골의 소 떼가 경찰을 도와 도주차량을 검거하는 데 공을 세워 박수갈채를 받았다.

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위스콘신주 바론카운티 셰리프국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쉐보레 카발리에 승용차 한 대가 소 떼 앞에 멈춰있는 사진과 함께 소들에게 고맙다는 글을 올렸다.

셰리프국은 당시 새벽 1시의 한밤중에 등록위반 차량이 나타나 13마일(약 20km)가량 추격전을 벌였는데 소들이 막아선 덕에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셰리프국은 “용의차량이 움직이는 바리케이드인 소 떼와 마주하면서 엔진이 멈춰버렸다”면서 “바론카운티의 ‘소 부대’가 자신들의 구역에 도주차량이 들어왔을 때 뛰어들며 경찰을 도와준 것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재치 있는 인사를 남겼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소는 스테이크 이상의 가치가 있다” “도주차량의 굴욕이다” “소들을 더 잘 먹여줘라” “너무 재밌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위스콘신주는 미국에서 치즈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주로 ‘미국의 낙농지(America’s Dairyland)’라고 불릴 만큼 소를 키우는 농가가 많다.

경찰은 용의자를 붙잡아 구금했고 다친 사람이나 가축도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을 따돌리고 20km 가량 도주하다소 떼 앞에 멈춘 차량. [위스콘신주 바론카운티 셰리프국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