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발 변이 10일마다 2배 늘어나

CDC 등 “엄청난 결과…3월엔 지배적 바이러스 부상”

미국에서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의 번지는 속도가 열흘마다 두 배로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7일 CNBC에 따르면 미국의 연구진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B117) 감염이 미국에서 아직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결정적이고도 즉각적인 공중보건 조치가 없으면 수개월 내 미국의 코로나19 사망률과 감염률에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립보건원(NIH), 캐나다 보건연구소가 지원해 ‘메드아카이브’에 실린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3월까지 미국에서 가장 지배적인 바이러스가 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된다”고 내다봤다.

현재 미국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미국 전체 코로나19 확진자의 3.6%에 해당된다.

연구진은 또 미국엔 영국, 덴마크와 같은 국가 차원의 유전체학 추적·감시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전국적 확산을 추적하기에는 제약이 있다고 우려했다.

연구진은 그러면서 영국발 변이 확진 사례와 관련해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에서는 비교적 탄탄한 연구결과를 얻었지만 이 두 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데이터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조지아주의 경우 지난주까지 19명의 영국발 변이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서는 영국발 변이가 12.2일마다, 플로리다에서는 9.1일마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률이 두 배가 된 것이 확인됐다. 미국 전체로 놓고 보면 9.8일마다 감염률이 두 배로 늘어나고 있다.

연구진은 “지리적·인구학적으로 모두를 포함하는 일관되고 편향되지 않은 시퀀싱, 그리고 국제적인 협력과 정보 공유를 통해서만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추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백신을 투여하는 한 간호사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