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망자 15만명…2달만에 5만명 늘었다

미국의과대학협회 “통제 못하면 수십만명 사망” 경고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서 29일 15만명을 넘겼다.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오후 8시 현재(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확진자 수를 441만4834명, 사망자 수를 15만447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 15만명은 전 세계 사망자(66만4748명)의 22%에 달하는 수치다.

사망자가 15만명을 넘긴 것은 지난 2월 6일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리타 카운티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지 174일 만이다. 또 사망자가 10만명을 넘긴 때(5월 27일)로부터는 63일 만에 5만명이 더 늘었다.

미국의 사망자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한 지난달 초순부터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달 28일에는 1592명이 숨지며 하루 사망자가 2개월 반 만에 가장 많았다.

또 7일간의 일일 평균 사망자 수도 28일 1000명을 넘겼다고 CNN은 집계했다. 7일 평균 일일 사망자가 1000명을 넘긴 것은 지난달 2일 이후 처음이다.

2차 확산의 진원지인 플로리다주의 이날 하루 사망자는 217명으로 집계됐고, 캘리포니아주(197명)와 노스캐롤라이나주(45명)도 하루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다만 한때 7만7000명을 넘겼던 하루 신규 확진자는 28일 5만7600명으로 집계되며 수그러드는 모양새다.

환자가 급증하자 주들이 앞다퉈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술집 영업을 중단하는 등 조치에 나선 것이 효과를 내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그러나 신규 환자의 급증이 사망자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수주의 시차가 있다는 점을 들어 당분간 사망자 증가가 계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과대학협회(AAMC)는 이날 코로나19 억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통제해야 하며 그러지 못할 경우 사망자가 수십만명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스홉킨스대학 보건센터는 보고서에서 “전 세계의 다른 나라와 달리 미국은 현재 전염병을 통제할 수 있는 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응 방법을 “재설정할 때가 됐다”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진단 방식 개선, 봉쇄령 재개 등 10가지 방역 대책을 제안했다.

오는 8∼9월에 시작하는 새 학년도는 미국의 방역에 또 다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학교에 대면 수업을 재개하라고 거세게 압박하는 가운데 교사나 학부모 등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에는 아직 불안하다고 말하고 있다.

경제 활동 재개 후 재확산했듯 학교 수업 재개가 환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일부 주지사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환자가 자연스럽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루빨리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쓰고 외식을 삼가는 등 더 절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다소 무섭고 가혹하게 들릴지 모른다”면서도 아이들이 학교에 복귀하면 이들이 코로나바이러스에 어떻게 반응하고 이를 전염시키는지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잭슨 메모리얼병원 앞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줄 서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