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부 3쌍 중 1쌍 ‘수면 이혼’ 선택

코골이-갱년기 등 원인…”사랑하지만 같이 못 자요”

미국에서 부부가 각자 다른 방에서 자는 ‘수면 이혼(Sleep Divorce)’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코골이, 불면증, 갱년기 증상 등이 원인으로, 특히 젊은 부부일수록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수면의학아카데미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성인 응답자 35%가 파트너와 정기적으로 따로 잠을 잔다고 답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연령별로는 2742세가 43%로 가장 높았고, 4358세는 33%, 59~76세는 22%로, 연령이 낮을수록 각방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결혼 16년 차 한 부부는 “남편의 심한 코골이와 하지불안 증상 때문에 결국 따로 자게 됐지만, 오히려 부부 관계는 더 원활해졌다”고 밝혔다. 또 다른 부부는 “갱년기로 인한 체온 변화로 함께 자는 게 불편해져 현재는 상황에 따라 따로 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면 분리가 관계 악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건 같이 자는지보다 서로 충분히 대화하고 합의했는지 여부”라며, 수면 이혼이 부부 관계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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