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신 3억회 접종…”남부, 보수파 백신 거부”

바이든 “델타변이 치명적, 백신이 효과…제발 접종하라”

‘7월4일까지 성인 70% 최소 1회 접종’ 목표는 달성 불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 [AP=연합뉴스]

조 바이든 행정부가 3억 도스(1회 접종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미국민에게 접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50일을 맞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에서 이런 사실을 알리며 기념했다.

하지만 ‘독립기념일(7월 4일)까지 성인 70%에게 최소 1회 백신 접종’ 목표에는 도달하기 어렵다고 인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그는 “사망과 입원이 접종자가 많은 지역에서는 급격히 줄고 있지만, 불행히도 입원의 경우 많은 지역에서 줄지 않고 있다”며 “접종률이 낮은 주의 일부 지역에선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적지 않은 미국인, 특히 보수적인 정치 성향의 남부지역 사람들은 보건당국의 경고에도 접종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 [EPA=연합뉴스]

그는 “델타 변이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지역에서 더 많은 이들을 숨지게 할 수 있다”며 “하지만 기존 백신은 매우 효과적이어서 백신을 많이 맞은 곳에선 그런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변이로부터 보호하는 최고의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그러니 제발 아직 백신을 안 맞았다면 지금 당장 접종하고, 한 번 맞았다면 가능한 한 빨리 두 번째 접종을 받아라. 그래야 완전히 접종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델타 변이가 곧 미국에서도 지배적인 종이 될 것 같다고 경고했다.

백악관과 CDC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미국 성인의 65%인 1억7500만 명이 최소 1회 접종했고, 55%인 1억4250만 명이 접종을 완전히 마쳤다.

현재 성인 70% 이상이 최소 한 차례 접종한 곳은 워싱턴DC와 15개 주에 달하며, 워싱턴DC와 26개 주는 성인의 과반이 백신 접종을 완전히 끝냈다.

하지만 첫 접종이 하루 약 23만7000 도스 이뤄지는 현재 속도라면 바이든이 제시한 독립기념일을 지나서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급박성을 반영한 듯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연방 공휴일인 노예해방기념일(6월 19일)의 대체 휴일인 이날 백신 접종 장려 활동을 위해 조지아주를 찾았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