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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료진료의 상징, 김유근 박사 별세

고 김유근 박사/Dignity Memorial

북한 탈출 1세대 출신 의사…테네시서 수만 명 무료 진료

테네시주 낙스빌에서 수십 년간 무료 진료로 지역사회의 존경을 받아온 한인 김유근 박사(미국명 Dr. Tom Kim)가 지난 16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김 박사는 낙스빌 지역에서 활동한 장기 내과·종양학 전문의로, 무보험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의료기관 ‘프리 메디컬 클리닉 오브 아메리카(Free Medical Clinic of America)’의 설립자다.

해당 클리닉은 김 박사가 2019년 은퇴한 뒤 그의 이름을 따 ‘김 헬스센터(Kim Health Center)’로 명칭이 변경됐다.

김 헬스센터는 이날 성명을 통해 “김 박사의 별세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그는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라고 밝혔다. 이어 “그의 지역사회 봉사 정신과 사명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김 헬스센터는 채프먼 하이웨이와 매그놀리아 애비뉴 두 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김유근 박사는 6살 때 북한을 탈출해 미국으로 건너온 실향민 1세대다. 이후 캘리포니아에서 성장했으며, 한국에서 의대를 졸업한뒤 테네시대 메디컬센터에서 혈액종양학 수련을 마쳤다.

그는 채프먼 하이웨이 인근에서 개인 병원을 운영하던 중, 테네시주의 근로 빈곤층이 의료 접근성 부족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을 접했다. 이에 주 몇 차례 저녁 시간을 할애해 고용 증빙이 가능한 무보험 환자들을 무료로 진료하기 시작했다.

2005년 테네시주 공공의료 프로그램인 테네시케어(TennCare)가 대폭 축소되자, 김 박사는 기존 진료를 접고 무료 진료에 전념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자원봉사 의사들과 함께 ‘프리 메디컬 클리닉 오브 아메리카’를 설립해 수만 명의 환자들에게 무상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김 헬스센터 측은 “김 박사는 성공한 종양학 전문의였지만, 기독교적 신앙과 나눔의 가르침에 따라 자신이 받은 것을 다시 사회에 돌려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헌신은 공식적으로도 인정받았다. 김 박사는 2012년 낙스 뉴스(Knox News)가 선정한 ‘헬스케어 영웅’으로 선정되며 지역 의료계의 모범으로 평가받았다.

의료 활동 외에도 그는 2005년 테네시 동부 재향군인 묘지에 한국전쟁 기념비를 설치하는 데 기여하며, 한미 양국의 역사와 희생을 기리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

김유근 박사의 삶은 난민으로 시작해 의사로서, 또 공동체의 봉사자로서 미국 사회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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