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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륙에 찍힌 2만3천년전 발자국…”인류정착 훨씬 오래전 일”

기존 1만3천년 전 정착설보다 1만년 앞서…1.5아밀 걸은 자국에 어린이 뛰논 흔적도

뉴멕시코 화이트샌즈 국립공원의 인류 발자국 화석 [AP=연합뉴스]

미국에서 2만3000 년 전에 인류가 정착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발자국 화석들이 발견됐다.

2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발자국 화석들은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 국립공원(White Sands National Park)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고고학자들은 이 화석들이 빙하가 녹기 전에 인류가 북미 대륙에 정착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멕시코 사카테카스 자치대의 고고학자 시프리안 아르델린 박사는 “아마도 지난 100년간 미국에 정착한 사람들에 대한 가장 큰 발견”이라고 말했다.

고고학자들은 이에 대한 근거로 약 1만3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바늘, 창끝, 긁개 등의 도구를 제시해왔다. 이 당시 이 지역에 형성된 석기 문화는 클로비스라고 불린다.

지금까지 시베리아의 수렵 채집인들이 빙하기에 알래스카로 이주한 뒤, 빙하가 녹아 남쪽으로 통로가 열리기 전까지 그곳에서 수 세대를 거쳐 살아온 것으로 분석됐다.

빙하의 후퇴와 맞물려 발견되는 클로비스 도구들은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일부 고고학자들이 그 이전에 인류가 북미 대륙에 존재했다는 증거를 제시하기 시작했다.

아르델린 박사가 포함된 연구팀은 지난해 2만6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석기시대 도구를 멕시코의 산악지대 동굴에서 발견한 바 있다.

발자국 화석은 2009년 국립공원 자원봉사자에 의해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어 연구팀은 국립공원의 8만 에이커에 달하는 면적에서 수천 개의 인류 발자국을 발견했다.

일직선으로 1.5마일(2.4㎞)을 걸은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 화석도 나왔다. 엄마가 아이를 땅에 내려놓은 것처럼 보이는 흔적도, 아이들이 만들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화석도 발견됐다.

연구팀의 영국 본머스대 고생물학자 샐리 레이놀즈 박사는 “아이들이 장난기가 많고 점프를 했다”고 추정했다.

연구팀 일원은 아니지만,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의 동물학자 매튜 스튜어트는 인간이 발자국을 남겼다는 증거가 “명백하다”고 말했다.

화이트샌즈 국립공원에서는 매머드와 늑대, 낙타 등의 발자국도 나왔다.

발자국 화석의 탄소 연대 측정을 맡은 지질학자들은 화이트샌즈 국립공원에서 고대 풀 씨앗 층을 발견했는데, 탄소 측정 결과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기 수천 년 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연대를 더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발자국 화석 인근의 땅을 팠을 때 6개의 층에서 사람과 동물 발자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어 연구팀은 6개 층에서 각각 풀 씨앗을 채취해 연대를 측정했다.

이 결과 이 유적지에서 가장 오래된 발자국은 2만29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클로비스 시대보다 1만 년 빨리 사람들이 화이트샌즈를 돌아다녔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가장 연대가 짧은 발자국을 2만1130년 전으로 추정했다. 적어도 2000년 간 이 지역에 살았거나 정기적으로 방문했다는 의미다.

레이놀즈 박사는 만약 인류가 2만3000년 전에 뉴멕시코에 정착했다면 그 이전에 알래스카로부터 퍼져나온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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