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숙자 58만 명…4년 연속 증가

노숙자 여섯 명 중 한 명은 18세 미만 미성년자

미국의 노숙자가 4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19일 지난해 노숙자 수가 58만 명으로 전년보다 2.2% 늘었다는 미 주택·도시개발부 통계 내용을 보도했다.

주택·도시개발부의 조사 시점은 지난해 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으로 일자리와 함께 거주지를 잃은 미국인이 적지 않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현재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르시아 퍼지 주택·도시개발부 장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노숙자가 얼마나 늘었는지 수치는 알 수 없지만, 늘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NYT는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현재 미국의 노숙자 증가세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노숙자 수는 4년 연속 늘었다.

연방 정부는 퇴역군인과 가족 단위의 노숙자를 줄이는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다.

또한 노숙자 6명 중 1명은 18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만6000 명에 이르는 18세 미만 노숙자 중 대부분은 보호시설에 머물지만, 1만1000명 가량은 시설 바깥에서 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미국 노숙자의 인종적 비율도 불균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은 미국 인구에서 13% 정도이지만 노숙자의 40%를 차지했다. 히스패닉도 실제 18% 정도이지만 노숙 인구의 25%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정부는 경제적 어려움에 부닥친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해 집주인의 퇴거를 불법화하는 유예 조처를 내렸지만, 최근 항소법원에서 위헌 결정이 나왔다.

로스앤젤레스의 노숙자 텐트
[UPI=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