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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린 청와대, 꼭 가봐야 할 명소는?

paul 1 month ago 1 minute read 0 comments

“생각보다 넓고 좋아”…본관·녹지원·관저에 관람객 몰려

관람에 1시간 이상 소요…’경복궁 후원’ 흔적 찾기 어려워

석조여래좌상 촬영하는 시민
개방 행사에 참여한 시민이 청와대 경내 문화유산인 석조여래좌상을 촬영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지난 10일 윤석열 한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개방된 청와대에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7분부터 입장한 관람객들은 해설사 인솔 없이 각자 흩어져 한국 근현대사가 낳은 ‘금단의 땅’을 살폈다. 관람객은 2시간 간격으로 6500명씩 입장했다.

청와대 경내는 인파로 북적거렸으나, 아주 붐비지는 않았다. 다만 출입구가 비교적 좁은 관저는 이따금 줄이 생기기도 했다. 무궁화 문양이 있는 문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도 상당히 많았다.

관저 외에 인기 있는 곳은 청와대의 상징인 본관과 넓은 잔디밭이 있는 녹지원이었다. 본관 앞 대정원과 녹지원에서는 이날 개막한 궁중문화축전 공연이 열려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았다. 춘추관 옆 헬기장에는 누구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간이 텐트와 소파가 놓였다.

농악공연 열리는 청와대 대정원
농악공연 열리는 청와대 대정원 청와대 대정원에서 농악공연이 열리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청와대 권역에서는 경복궁 후원 흔적을 찾기 어려웠지만, 좋은 나무가 워낙 많아 나들이하기에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늘도 많아 잔디밭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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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권역을 구석구석 돌아보려면 1시간 이상 걸린다. 표지판이 잘 갖춰져 있지만, 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으면 좋다.

대통령실은 오는 22일까지로 예정됐던 청와대 개방 기간을 다음 달 11일까지 연장하고 관람 신청을 받는다고 12일 밝혔다.

이달 22일 이후 청와대 관람 신청은 이날 낮 12시부터 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청와대 개방 누리집에 접속한 뒤 네이버, 카카오톡, 토스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PC로 네이버 누리집에 들어가 신청할 수도 있다.

개인(1∼4명), 단체(30∼50명), 65세 이상 어르신과 장애인(1∼4명) 중 한 가지 유형을 고른 뒤 관람 희망 일자와 시간을 입력하면 된다. 다둥이 자녀가 있는 가족은 가족관계 증명 서류를 지참하면 5명 이상도 입장이 가능하다.
접수는 관람 9일 전에 마감되며, 당첨자에게는 관람 8일 전 ‘국민비서’를 통해 메시지가 전달된다.

관람은 종전처럼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2시간 간격으로 진행된다. 정원은 2시간당 6500명이며, 일일 최대 관람객은 3만9000명이다.

다만 ‘열린 음악회’가 열리는 22일은 카카오톡을 제외한 네이버와 토스를 통해 오전 7시와 9시 관람만 신청할 수 있다. 오후 7시 30분 시작되는 열린 음악회 관람 신청은 13일 오후 6시까지 국민신청 누리집 등을 통해 할 수 있다.

궁중문화축전 개막제는 이날 오후 8시 경복궁 흥례문 광장에서 별도로 진행된다. 축전 기간에는 청와대 권역 외에도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과 종묘·사직단에서 다채로운 공연과 체험 행사가 펼쳐진다.

청와대 개방행사 '춘추관 줄타기'
1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춘추관 앞에서 권연태 명인이 전통 줄타기 공연을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과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등 문헌에 따르면 현재의 청와대 터가 역사에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시대인 1104년 남경(서울)의 이궁(수도 밖 별궁)이 들어서면서부터다.

조선시대에 들어와 태조 이성계가 이궁의 남쪽에 경복궁을 1395년 창건하면서 궁궐의 후원으로 조성됐다.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수립과 함께 이승만(1875~1965) 초대 대통령의 관저로 사용됐으며, 이승만 전 대통령의 명명으로 ‘경무대’로 불려왔다. 경무대라는 이름은 1960년 8월 윤보선(1897~1990) 제4대 대통령이 입주하면서 청와대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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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개방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청와대 관저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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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일인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개방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청와대 관저를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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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내 문화유산인 침류각이 공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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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청와대 경내 문화유산인 침류각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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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경내 문화유산 오운정이 공개되고 있다.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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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방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청와대 경내 문화유산인 석조여래좌상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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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본관에서 관람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개방행사는 오는 22일까지 열리며 온라인 신청자 중 당첨자만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6차례에 걸쳐 6500명씩 매일 3만9000명이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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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방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이 춘추문으로 들어서고 있다.

 

현재 청와대 경내에는 문화유산 61건이 남아 있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문화유산은 대통령 관저 뒤편에 있는 통일신라 시대 석불좌상이다. 지정 명칭은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다. 9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은 석굴암 본존볼을 닮아 ‘미남불’로도 불린다. 높이 108㎝, 어깨 너비 54.5㎝, 무릎 너비 86㎝로, 풍만한 얼굴과 약간 치켜 올라간 듯한 눈이 특징이다. 통일신라 시대에 유행한 팔각형 대좌 대신 사각형 연화대좌가 있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라는 평가다.

이 석불좌상은 1912년 경주를 방문한 데라우치 마사타케 조선총독에 의해 서울 남산에 있던 총독관저로 옮겨졌다. 1927년 총독부 관저를 새로 지으면서 현재의 청와대 경내로 옮겼다. 불상의 존재가 한동안 잊혀졌지만 1994년 10월27일 청와대가 출입기자들에게 이 불상을 공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이후 언론의 관심을 받았고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가 2018년 4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됐다. 청와대 내 첫 국가 문화재다.

대통령 관저 쪽을 거닐다보면 조선시대 정자인 오운정(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02호)을 만나볼 수 있다.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 당시에 건립한 정자로, 이 현판 글씨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썼다. ‘오운’이란 오색의 구름이란 뜻으로, 신선이 사는 별천지·신선 세계 등을 상징한다. 이 정자는 왕이 후원을 거닐거나 농사를 권장하는 행사때 이용됐다

오운정 밑의 산책로를 따라가면 침류각(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03호)이 있다. 침류는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는다’는 뜻으로,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추정된다. 침류각은 고종 당시 신무문 밖 후원에 건립한 전각들 중 청와대에 남은 유일한 건물이다. 지어진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없으나, 1989년 관저를 신축하면서 지금의 자리로 왔다. 오운정 인근에는 ‘천하제일복지’라고 새겨진 표지석이 있다. 지금 청와대 자리가 풍수지리상 최고 명당이라는 뜻이다.

청와대 내부 서남쪽에는 조선시대 때 왕을 낳은 후궁들의 위패를 모신 ‘칠궁’이 있다. 육상궁(숙종의 후궁 숙빈 최씨)과 저경궁(선조의 후궁 인빈 김씨), 대빈궁(숙종의 후궁 희빈 장씨), 연호궁(영조의 후궁 정빈 이씨), 선희궁(영조의 후궁 영빈 이씨), 경우궁(정조의 후궁 수빈 박씨), 덕안궁(고종의 후궁 엄씨) 등 7개의 사당이 있어 칠궁이라 한다.

한편 청와대 관람 신청자 수는 12일 0시 기준 231만274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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