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인들 안 만난다…영부인도 동행 안해

코로나로 미국 방문시 동포간담회 등 행사 일절 안가져

방역지침 따라 정상 내외 참석 공식 만찬행사도 취소돼

조 바이든 대통령 초청으로 19일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에 나서는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한인 동포들과는 만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미국 방문 일정에는 동포 간담회 등 한인들과의 만남 행사가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그동안 한국 대통령이 미국을 찾으면 오찬이나 만찬을 이용해 현지 동포들과 간담회를 갖는 관례가 있었지만 코로나19 특수상황을 고려해 모두 취소된 것이다.

이에 따라 워싱턴 DC 교민사회와의 간담회도 열리지 않으며, 22일 애틀랜타 방문의 경우 애틀랜타 공항 도착후 공항에서 1시간 이상 떨어진 커머스 SK배터리로 이동해 공장을 시찰하고 곧바로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애틀랜타 체류 시간은 4시간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미 양국의 방역지침에 따라 양국 정상 내외가 참석하는 국빈 만찬도 취소됐다. 이에 따라 영부인 김정숙 여사도 이번 미국 방문에 동행하지 않는다.

이번 방문은 공식방문과 실무방문의 중간인 공식실무방문 형태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감안해 수행 인원과 의전을 최소화했다. 청와대 출입기자들도 최소 인원만 방미에 동행하기 위해 제비뽑기를 통해 방미 수행기자단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공식 수행원 규모가 평소 방미 때와 비교해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면서 “미국 측의 요청으로 동행하는 취재진 규모 역시 기존 4분의 1 수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소수정예’로 미국을 찾는 문 대통령은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20일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 낸시 펠로시 의장 등 하원 지도부 간담회 등을 갖고 21일에는 백악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한뒤 오후에 한미 정상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게 된다. 이후 곧바로 한국전 기념공원으로 이동해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하게 된다. 일정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월턴 그레고리 워싱턴DC 추기경을 면담한 뒤 오후 공군1호기를 이용해 애틀랜타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다.

이상연 대표기자

19일 미국 방문을 위해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동행하지 않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