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박선근 회장, 그리고 한국전쟁”

조지아공공정책재단 베니타 도드 부회장, 메모리얼데이 특별기고

조지아 지역신문 ‘더 시티즌’에 게재…’잊혀진 전쟁’의 영웅들 조명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권위있는 조지아주 싱크탱크인 조지아공공정책재단의 베니타 도드 부회장이 28일 지역신문인 ‘더 시티즌(The Citiizen)’에 한국전에 대한 특별기고를 했다.

도드 부회장은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방문시 조지아주 전쟁영웅 랄프 퍼켓 주니어 대령에게 경의를 표한 사실과 조지아주에서 지속적으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기념하고 있는 한인 원로 박선근 한미우호협회장의 발언을 통해 한국전의 의미와 결코 잊지 말아야할 조지아주 영웅들을 조명했다.

박선근 회장은 2019년 조지아공공정책재단이 수여하는 자유수호상을 받았고, 지난 24일에는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을 애틀랜타에 초청해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 및 기념 행사를 열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도드 부회장의 기고를 다음과 같이 번역해 소개한다.

“1950년 6월에 시작돼 1953년 7월에 끝난 한국전쟁에서 거의 500만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민간인들로 2차 세계대전이나 베트남 전쟁보다 높은 사망률로 한국 전쟁 이전 인구의 약 10%가 희생됐다.

사망자 중에는 4만 명 이상의 미군이 포함되었고, 10만 명이 부상을 입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한국전쟁 기간 동안 미군 장병 5만4246명이 목숨을 잃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1일 퇴역 육군 대령에게 “(한국전은) 때로는 ‘잊혀진 전쟁’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콜럼버스에 거주하는 랠프 퍼켓 주니어 대령은 70년 전 전투에서의 영웅적 행위로 이날 최고영예인 ‘명예의 메달’을 수상했다. 이미 퍼켓 대령은 1992년 미 육군 레인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이 전쟁을 결코 잊지 않았다. 그는 퍼켓과 그가 이끌었던 8군 레인저 중대 에게 경의를 표했으며 이로 인해 명예의 메달 수여 행사에 참석한 첫 번째 외국인 지도자로 기록됐다.

“퍼켓 대령은 한국 전쟁의 진정한 영웅입니다,”라고 문 대통령은 힘주어 말한 뒤 “대령을 포함한 참전군인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한국에서 꽃피울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석자들 중에는 퍼켓의 동료 전사인 병장이 1명 있었다. 머리 심슨은 “랠프는 부대원을 좀처럼 잃 지 않았고 모든 사람들은 그에게 잊혀지지 않았다”면서 “세상을 떠난 다른 부대원들을 대표할 수는 없지만 오늘 행사에 동참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그러한 상실을 이해하고 있었다. 하루 뒤인 22일, 그는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관에 방문했다. 그곳에는 당시의 잔혹한 갈등을 상징하는 19명의 강철 군인들의 동상들이 서 있다. 그곳에서 그는 2018년 자신이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던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했다. 여기에는 4만3769명의 한국전 전사자 이름이 새겨질 것이다.

문 대통령은 “미국의 이 아들딸들은 자신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와 만난 적이 없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한국전에 참전했다”면서”이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에 대한민국은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었고 오늘날 누리고 있는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고 진정어린 감사를 전했다. 그는 “우리는 그 영웅들의 용기와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한국 정부는 결국 미국의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전사자들을 잊은 적도 없다. 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를 포함한 41개 지역에서 전사자 유해 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또한 북한이 2018년 이후 미국으로 송환한 55개의 유골함 가운데 미군 전사자 7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애틀랜타 거주 써니 박(박선근 한미우호협회장)은 어린 시절 자신의 조국을 구해준 미국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박애를 실천하면서 한 생애를 살고 있다.

박 회장은는 뛰어난 조지아인으로 2020년 조지아 공공정책재단에 의해 자유수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는 애틀랜타에서 매년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기리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섬길 수 있는 참전용사들의 숫자가 줄어들어 그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는 “미국은 남한을 위해 공산주의 북한과 중국에 맞서 싸운 유엔 산하 16개국 중 선두 국가였다”면서 “너무나 많은 소중한 생명들이 자유와 인권, 그리고 한국 국민들의 삶에 바쳐졌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사랑하는 가족, 조카, 형제, 삼촌, 친구를 잃은 가족들은 단지 모르는 외국에서 그들의 삶을 낭비한 것이 아니며 잊혀진 것도 아니다”라면서 “이러한 사실을 동료 미국인들도 알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한국은 당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난한 나라였고 미국과 미국인들, 특히 한국인을 위해 전사한 군인들이 한국이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말한 박 회장은 “한국 국민은 그 기회를 통해 열심히 노력해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많은 나라에 군대를 파견하고 원조를 했다”면서 “내가 아는 한 목숨을 잃은 모든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 최고의 희생에 대해 어린 아이들에게 가르쳐주는, 가장 고마워하는 나라는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삶은 낭비되지 않았고, 잊혀지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5000만 명의 한국인들에게 자유와 생명과 번영을 가져다 주었고 오늘날 한국은 세계에서 미국의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 됐다”고 거듭 감사를 전했다.

현충일은 최고의 희생을 한 모든 미국인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날이다. 조지아주에서만 매일 87개의 한국 기업이 사업을 벌이며, 조지아주 번영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번영이 매일 일어나고 있는 것은 우리를 위해 우리보다 먼저 떠나간 그 사람들 덕분이다.”

번역=이상연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