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숨기려고 선관위 장악 시도하나?”

애틀랜타한인회장 선거 앞두고 “선관위 해산해야” 목소리

김기수 회장 “인수인계도 안한 전 회장이 선거 좌지우지”

애틀랜타한인회 이사회(이사장 김영배)가 최근 구성한 제35대 회장 선거관리위원회가 위원들의 잇단 사퇴와 위원장인 김일홍 전 한인회장의 자격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 원로들이 선관위 해산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성갑 한인회 정치참여위원장과 김기수 동남부안보단체협의회장은 3일 낮 둘루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관위 구성 과정에서 많은 의혹과 투명하지 못한 문제점이 있다는 다수 동포들의 지적이 있다”면서 “제34대 김윤철 한인회장은 선관위를 즉각 해산하고 정관에 따라 새롭게 선관위를 구성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인회 이사회 구성 자체가 투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관위원 임명과 구성 과정에서도 ‘밀어붙이기’식의 결정이 이뤄졌다”면서 “또한 선관위원 사퇴 등으로 정족수가 차지 않았는데도 한인회 관계자이고 직전 회장인 자를 선관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지적했다.

김성갑 위원장은 “김윤철 한인회장과 김일홍 선관위원장이 이러한 요구를 무시하고 불법적인 선거관리 업무를 계속할 경우 동포들과 함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인회 이사인 김기수 회장은 “제33대 김일홍, 제34대 김윤철 회장 재임 4년동안 한인회의 위상이 추락하고 한인들의 외면을 받게 된 것이 현실”이라면서 “특히 김일홍 전 회장은 퇴임 당시 인수인계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 무엇을 감추려고 무리하게 선관위원장을 맡았는지 많은 한인들의 의혹은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회장은 “이번 선관위 구성을 보고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후보를 당선시켜 각종 재정적 문제를 덮으려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한인회관 매각이나 융자와 관련한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면서 “김일홍씨가 선관위원장에서 즉각 사퇴하고 선관위를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갑 위원장은 “김일홍 전 회장은 외부 인사 몫의 선관위원 자격이 없는데 위원장까지 맡아 공탁금 인상을 관철시켰다”면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동포사회가 어려운 상황인데 뉴욕과 LA 한인사회와 비교하며 공탁금을 올린 것은 모종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김기수 회장은 “공탁금을 내지 않고 한인회장에 취임한 김일홍 전 회장은 공탁금 인상을 결정할 자격이 없다”면서 “한인회의 위상과 한인사회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연 대표기자

김성갑 위원장(왼쪽)과 김기수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