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우표이길래?…경매 낙찰가 700만불 예상

우표수집가의 ‘성배’, 인버티드 제니·마젠타 6월 경매 출품

인버티드 제니는 500만~700만불, 마젠타는 1천만불 예상

전 세계 우표 수집가들의 성배로 불리는 희귀 우표 2종이 경매에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 우표수집가들 사이에서 ‘인버티드 제니’로 알려진 미국 우표와 ‘마젠타’로 알려진 옛 영국령 기아나 우표가 6월에 열릴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다고 보도했다.

‘인버티드 제니는’ 미국에서 1918년에 발행된 액면가 24센트짜리 항공 배달 전용 우표다.

제작과정에서 우표 중앙의 비행기가 뒤집혀 인쇄된 ‘에러 우표’다. 100장이 시중에 유통된 직후부터 수집가들의 표적이 됐고, TV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에 등장할 정도로 유명해졌다.

소더비 경매에 출품된 ‘인버티드 제니’는 네 장짜리 한 묶음이다.

2015년 싱가포르에 전시된 인버티드 제니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2005년 경매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는 채권 펀드매니저 빌 그로스에게 297만 달러(한화 약 33억9000만 원)에 팔렸고, 현 소유주는 디자이너 스튜어트 와이츠먼이다.

소더비는 ‘인버티드 제니’의 낙찰가를 500만~700만달러(약 57억~80억 원)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와이츠먼은 세계에서 단 한 장뿐인 우표로 유명한 ‘마젠타’도 소더비 경매에 내놨다.

영국령 기아나에서 1856년 제작된 이 우표는 우표 수집가들의 모나리자로 불린다.

마젠타는 2014년 948만 달러(약 108억 원)에 거래됐고 이번 경매에서는 1000만달러를 훨씬 넘어서는 가격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구두 디자이너로 유명했던 와이츠먼은 경매 출품에 앞서 마젠타 뒷면에 구두 뒷굽 모양과 함께 자신의 이름 첫 글자를 남겨놓았다.

NYT는 우표 수집가들 사이에선 희귀한 우표 뒷면에 소장가가 작은 서명이나 표식을 남겨놓는 관행이 있다고 전했다.

79세인 와이츠먼은 “자식들이 우표를 물려받고 싶어하지 않아서 경매에 출품했다”고 말했다. 와이츠먼은 우표 판매 대금을 자선사업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젠타 [소더비] DB·재판매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