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코로나 백신 ‘게임 체인저’ 되나

“1차 임상서 자연치유보다 강한 중화항체 형성” 첫 쾌거

다음달 취약연령 포함 2차 임상…빠르면 연내출시 기대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임상시험에서 항체 형성이란 고무적 결과를 도출함에 따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종식시킬 ‘게임 체인저(국면전환 요소)’가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모더나는 18일 배포한 자료에서 자사가 미 정부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mRNA-1273’이 18~55세 성인 남녀 45명을 대상으로 한 1차 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positive)”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 45명중 8명에게서 중화항체 생성

모더나의 1차 임상시험은 45명의 참가자를 3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 25㎍(마이크로그램)과 100㎍, 250㎍ 등 서로 다른 양의 백신 후보물질을 약 1개월 간격으로 2차례(250㎍은 1차례) 투여해 그 효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250μg을 투여한 실험군 가운데 3명에게선 일시적으로 발열과 근육통·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긴 했으나, 다른 실험군엔 부작용이 없었고 3개 실험군 모두에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됐다는 게 모더나 측의 설명이다.

특히 모더나는 25㎍과 100㎍을 투여한 실험군 중 최소 8명에게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y)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 자연항체보다 높은 수준 중화항체 형성돼

모더나에 따르면 이들 실험군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중화항체는 코로나19 완치자에게 발견되는 것보다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력이 높은 수준이다.

모더나는 이번 1차 임상시험 결과를 보완하기 위해 6월 중 600명을 대상으로 하는 2차 임상시험에 돌입할 예정.

모더나는 특히 이번 1차 임상시험이 ‘젊고 건강한’ 성인만을 대상으로 하는 ‘휴먼 챌린지’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2차 임상시험엔 코로나19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55세 이상 연령층을 절반가량 포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빠르면 올겨울 출시 가능

모더나는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2차 임상시험과 올 7월로 예상되는 수천명 규모의 3차 임상시험까지 순조롭게 진행되면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엔 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언론들로부턴 올겨울 코로나19 유행 추이에 따라 모더나의 백신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1차 임상 결과 발표는 모더나가 처음 :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곳은 모더나와 이노비오·화이자 등 미 제약업체 3개사, 영국 옥스퍼드대, 그리고 중국의 시노백(베이징커싱)·캔시노·베이징 생명공학연구소·우한 생물유래물질연구소 등 모두 8곳이며, 1차 임상시험 결과를 내놓은 곳은 모더나가 처음이다.

이와 관련 미 투자사 체리레인 인베스트먼트의 릭 메클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효과가 있는 코로나19 백신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다면 가동 재개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많은 산업계에 확실한 국면전환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제약업체 ‘모더나’ 홈페이지 캡처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