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고금리에 주택거래 주춤

6월 거래 감소 속 가격은 최고치 경신

미국의 높은 모기지 금리가 지속되면서 주택 거래가 감소한 반면, 기존주택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3일, 6월 기준 미국의 기존주택 매매 건수가 계절조정 연율 기준 393만건으로 집계돼 전월 대비 2.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5월 중 이뤄진 매매 계약이 6월에 최종 반영된 수치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택 구입을 고려했던 잠재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56월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6.66.8% 수준으로, 7%에 근접하며 부담을 키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주택 중위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 기준 중위가격은 43만53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상승하며 6월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4개월 연속 상승세다.

NAR의 로런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년간 이어진 공급 부족이 주택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요인”이라며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이 시장 진입 자체를 어려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거래량은 순환 사이클상 저점에 머물러 있다”며 “평균 금리가 6% 수준으로 하락할 경우 약 16만명이 신규로 주택을 구매하며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따라 하반기 미국 부동산 시장의 흐름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