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생 살인사건’, 짝사랑이 원인?

중국계 용의자, 피살된 예일대생 약혼녀에 관심

약혼발표 직후 범행…3개월만에 앨라배마서 체포

부유한 아버지가 도피자금 제공…셀폰만 9개 소지

지난 2월 6일 코네티켓주 뉴헤이븐에서 예일대 대학원생인 케빈 장씨에게 총격을 가하고 도주한 혐의로 체포(본보기사 링크)된 MIT 대학원생 퀸수안 판의 범행 및 도주 경위가 공개됐다.

14일 공개된 검찰의 기소장에 따르면 판은 장씨의 약혼녀인 자이언 페리씨의 MIT 동문으로 재학시절 크리스천 학생 모임 등에서 만나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페리씨는 경찰에 “판을 학교에서 자주 만났지만 전혀 로맨틱한 관계는 아니었다”면서 “하지만 판은 나에게 이성으로 관심을 갖고 접근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판은 장과 페리 커플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약혼사실을 발표한 직후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딜러에서 시험운행을 한다며 빌려 반환하지 않은 GMC 테라인 차량을 이용해 장씨의 차를 뒤에서 들이받은 뒤 정차한 장씨의 차량에 접근해 총기를 난사했다”고 밝혔다.

판은 범행 후 한 철로에 차량 바퀴가 끼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경찰에 체포될 뻔 했지만 경찰은 도난 차량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판을 검거하지 않아 사실상 도주를 방치했다. 판은 자신의 총기 등을 담은 가방을 아비스 레스토랑에 버리고 항공기를 이용해 친척이 있는 조지아주로 달아났다.

지역 언론인 폭스 61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에 거주하는 판의 부모는 판을 돕기 위해 자동차를 몰고 조지아주 둘루스로 내려와 도피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은 앨라배마 몽고메리의 한 아파트에서 검거될 당시 9개의 휴대폰과 1만9000달러의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다.

판의 어머니는 이날 법원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퀸슈안은 우리 부부의 하나 뿐인 아들이며 이런 일을 저질렀을리 없다”면서 “지난 2007년 중국 상하이에서 미국으로 이민한 이후 모범 시민으로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판에게 보석금 2000만달러를 책정하며 “피의자는 항공편을 이용해 도주할 위험이 매우 높고 집안이 부유해 높은 액수의 보석 조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판의 아버지는 매사추세츠와 노스캐롤라이나 등에 3채의 고급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살된 케빈 장씨와 약혼녀 자이언 페리씨/FOX 61 캡처
체포된 퀸수안 판/Montgomery County Detention Center via NY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