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테슬라 자율주행 대폭 업그레이드”

파라미터 10배·영상 인식 향상…FSD 개선 모델로 반전 기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시스템이 대폭 개선되고 있으며, 이르면 내달 말 출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술 강화를 통해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머스크는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는 기존보다 약 10배 많은 파라미터를 갖춘 새로운 FSD 모델을 훈련 중”이라며, “영상 압축 손실을 크게 개선한 덕분에 시스템 성능이 한층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다음 달 말 공개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가 언급한 파라미터는 인공지능(AI) 모델의 핵심 요소로, 숫자가 많을수록 더 정교하고 복잡한 판단이 가능하다. 이번 업그레이드 모델은 카메라와 센서를 통한 영상 해석 능력도 크게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테슬라의 FSD는 ‘완전자율주행’이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운전자의 조향 및 제동 개입이 필요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번 개선 모델은 자율 인식 능력을 크게 향상시켜 더욱 안전하고 효율적인 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FSD는 유럽과 중국에서 이미 사용 중인 오토파일럿 시스템의 상위 버전으로, 테슬라의 기술 경쟁력과 매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머스크는 오랜 기간 자율주행 기술이 테슬라의 미래라고 강조해 왔으며, 이번 업그레이드는 그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한편, 최근 테슬라는 판매 부진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올해 2분기 자동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고, 유럽 시장에서도 판매가 급감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3.5% 하락한 상태다.

머스크가 과거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거리감도 테슬라에 대한 투자자 신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테슬라 프리몬트 공장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