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켄지 스콧,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포브스 연간 순위…”억만장자 기부방식 단번에 바꿔”

해리스·라가르드 등 상위권…삼성 이부진 89위 올라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여성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57)의 전 부인 매켄지 스콧(51)이라고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7일 밝혔다.

포브스는 매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을 선정, 발표한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1위였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올해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스콧의 전남편 베이조스가 우주로 로켓을 쏘아 올릴 때 그녀는 자신의 재산 일부를 선한 일을 행하는 비영리 단체들에 기부했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부와 권력을 축적하는 방식에 도전했다는 것이다.

영향력 있는 여성 2위 자리는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차지했고, 지난해 2위였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3위로 밀렸다.

메리 바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전 부인 멜린다 게이츠가 각각 4위와 5위였다.

이어 애비게일 존슨 미국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CEO, 아나 파트리시아 보틴 스페인 산탄데르은행 회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미국 기업 액센추어의 첫 여성 CEO 줄리 스위트가 6-10위였다.

포브스는 올해 100위에 이름을 올린 프랜시스 하우겐을 언급하며 “책임 있는 기업 운영”의 가치를 재확인시켜줬다고 설명했다.

하우겐은 페이스북 알고리즘의 위험성을 알린 내부고발자로 미국 상원 청문회에도 출석해 증언했다.

포브스는 올해는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해서 영향력을 발휘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금융의 중심인 월가에서 할리우드 영화계에 이르기까지 여성이 성취한 업적은 그 자체로도 놀라운 것이지만, 특히 전통적으로 남성이 독점했던 영역에 진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고려하면 더욱 놀랍다고 포브스는 강조했다.

포브스는 전통적인 남성의 영역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여성들로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60위)와 고이케 유리코 일본 도쿄도지사(59위) 등을 거명했다.

포브스는 또 최근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백신 개발 등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화이자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한 바이오 엔테크(BioNTech) 공동설립자이자 CMO(최고의료책임자)인 오즐렘 투르시 박사(48위), 거대 제약회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 CEO인 에마 웜즐리(13위) 등을 예시했다.

포브스는 메르켈 독일 총리가 퇴진한 가운데 각국 정부의 최고위직에 올라 있는 여성은 여전히 손꼽을 정도지만 여성 정치인들은 지금도 정치의 최전선에서 분투하며 시대의 위기를 헤쳐 나아가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포브스는 특히 9위에 오른 차이 대만 총통이 중국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대만의 민주주의를 지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89위)이 이름을 올렸고, 일본인으로는 유리코 도쿄도지사 외에 일본은행(BOJ)의 첫 여성 이사로 발탁된 시미즈 도키코 전 BOJ 나고야 지점장(55위)이 명단에 들었다.

이밖에 유명인사들 가운데는 미국의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가 23위,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34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39위, 미국의 팝스타이자 패션 뷰티 사업가이면서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로빈 리애나 펜티가 68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70위, 미국 테니스선수 세리나 윌리엄스는 85위였다.

매킨지 스콧과 남편 댄 ㅈ윗/Credit=Giving Pledge via Daily 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