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도 공산당원…앞으로 미국 못 가나

미국, 공산당원 입국금지 검토…중국 기업인 상당수 포함

미국 정부가 중국 공산당원과 그 가족의 입국을 금지하면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같은 손꼽히는 기업인들도 미국을 찾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CNN비즈니스는 17일 순자산이 약 500억달러(약 60조원)에 달하는 마윈을 비롯해 한때 중국 최고 부자였던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 왕촨푸 회장 등이 공산당원이라고 보도했다.

마윈과 중국 부자 순위 1위를 놓고 다투는 마화텅 텐센트(텅쉰) 회장과 샤오미 레이쥔 회장, 포털사이트 바이두의 리옌훙 회장 등은 공산당원인지는 분명하진 않지만,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이다.

지난해 중국 정부 조사 결과 기업인 8000여명 가운데 과반이 공산당원이었고 3분의 1가량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위원, 약 4분의 1이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이었다.

CNN비즈니스는 “지난해 ‘하이테크 제조업 부흥’이라는 목표하에 알리바바와 지리자동차 등 수십 개 기업에 관료들이 파견된 바 있다”면서 “소셜미디어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에는 자체 공산당 위원회도 설립돼있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인들이 공산당과 ‘연결고리’를 만드는 이유는 다분히 실용적이다.

홍콩중문대 중국연구소 윌리 람 교수는 “중국 부자와 권력자는 거의 전부가 공산당원”이라면서 “공산당 사상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공산당원이면 은행 대출을 받거나 국영회사와 합작할 때 도움 되기 때문에 돈과 영향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더 공산당원이 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원은 9200만명에 달한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5일 익명의 정보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중국 공산당원과 그 가족의 미국방문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인민해방군이나 국영기업 임원도 방문 금지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14억명 중국 인민에 맞서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EPA=연합뉴스 자료사진]